여수 리조트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 유서 메모 “남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경찰, 정확한 사망 경위 조사·부검 의뢰 오승지 기자 여수=김진선 기자

2019년 02월 25일(월) 19:41

25일 오후 여수시의 한 리조트 내부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여수의 한 리조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착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5일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2분께 여수시 돌산읍 모 리조트에서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퇴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들이 객실에서 나오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리조트 종사자가 객실을 찾았다가 이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

119구급대는 현장에 먼저 도착해 투숙객 4명이 모두 숨진 것을 확인하고 현장을 경찰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사망자인 남성 2명과 여성 2명에 대해 신분증 대조 등을 통해 A씨와(53)와 부인 B(50)씨, 딸(22), 아들(12)로 일가족인 것을 확인했다. A씨와 B씨는 1층에서, 자녀들은 2층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객실에는 여행용 가방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리조트에는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경찰은 객실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를 발견했다.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메모에는 ‘남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을 뿐 이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전북의 모 지역에 거주하는 A씨 가족은 전날 오후 리조트에 투숙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자녀들을 먼저 숨지게 한 뒤 자신들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신원과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사망자들의 신원 외에 밝혀진 것이 없으며, 친척 등을 상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지 기자

/여수=김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