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도화살

2019년 02월 27일(수) 18:33

오전에 일찍 온 부부는 표정이 심각했다. 40대 초반의 아들을 봤는데 사주에 관운(官運)과 학운(學運)도 있고 건강도 문제가 없었다. 헌데 도화살(桃花殺)이 음기(陰氣)와 연결돼 악운(惡運)에 들어와 있었다. 도화살의 기본적인 의미는 바람이나 음주, 가무, 도박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는데 도화살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연예인이나 예술인들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운에 들어간다. 허나 악운에 북방(北方)수(水)의 자리 사람이 도화살과 합(合)이 될 때 집착이나 중독의 성향으로 나타난다.

“게임에 빠지지 않았다면 도박인데”라고 말하자마자 “인터넷 도박에 빠졌습니다. 있는 돈을 다 날리고 대출까지 받았고 저희 집에 와서 제 통장에 있는 돈까지 가져가 버렸네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이 아들은 주변사람이 자신을 도와주는 오행의 상생(相生)작용을 했다. 그의 부모와 부인자리가 사주에서 가장 필요한 용신(用神)의 작용을 했다.

부부는 “도박 심리센터에 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고 며느리도 최선을 다해서 협력을 하고 있네요”라고 말했다. 필자는 “네 다행히 아드님은 가족들의 도움을 받고 잘 이겨내리라고 봅니다”라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줬다.

그런데 그날 묘하게도 오후에 온 아주머니도 20대 초반의 아들의 도박문제 때문에 왔다. “우리아이가 스포츠 토토에 빠졌어요. 있는 돈 다 쓰고 사채 빚까지 졌네요”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우리 집은 다 거덜 났네요”라고 말하는 그 아주머니의 사정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장사를 하며 집안 형편도 넉넉지 않은데 아들이 사고를 친 것이다. 문제는 이 아들은 이런 악운에서 벗어날 기미가 안보였다. 일단 성품이 관성(官星)이 없어서 규칙이나 기본적인 예의범절도 없어보였고 사주 자체가 동방(東方)목(木)이 남방(南方)화(火)의 기운으로 가는 불길의 염상격의 사주고 대운의 흐름도 안 좋았다. 충동적이고 감정의 컨트롤이 안 되는 사주인 것이다.

필자는 이 아들의 사주에서 필요한 오행(五行)의 기운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알려줬다. 타고난 음양오행(陰陽五行)의 허실을 채우지 않으면 결코 성품이 안 바뀌기 때문이다.

태어났을 때 생년월일시의 천기(天氣)로 인해 기본적인 운명의 실타래는 제공하지만 그것을 더욱더 꼬이게 만들거나 반대로 잘 풀리게 만드는 것은 주변의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의 인기(人氣)의 작용이다. 그래서 같은 날에 태어나더라도 어떤 부모의 밑에 태어났고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