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요” 고향 담양서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 눈물의 추모제 담양=정승균 기자

2019년 03월 04일(월) 19:12

4일 담양군 담양읍 평화의 소녀상 앞 광장에서 지난 2일 별세한 고(故) 곽예남 할머니의 추모식이 열렸다.

검은색 옷차림을 한 100여명의 주민들은 곽 할머니의 영정 사진과 유해가 담긴 유골함을 소녀상 옆에 모셔두고 추도사 등을 통해 고인의 한 많은 생애를 기렸다.

곽 할머니를 도와온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광주나비 백희정 대표는 “손톱에 빨간 매니큐어를 바르고 손을 내밀며 자랑하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지난 3년 동안의 추억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전남도교육청 장석웅 교육감은 조사를 통해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반성, 정당한 보상 없이는 눈을 감을 수 없다는 절통한 심정이 삶을 지탱하는 힘이었을 것”이라며 “이제 할머니의 한을 푸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곽 할머니는 1944년 만 열아홉의 나이로 일본군 순사에게 폭력적으로 연행돼 중국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해방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던 곽 할머니는 2004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2015년 12월 폐암 4기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에도 3년이 넘는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내다 향년 94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담양=정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