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재(藥材)구입 한방칼럼 |
| 2019년 03월 12일(화) 1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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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참하고 후리후리한 키에 미모의 여성 한 분이 불쑥 들렀다. “선생님, 제가 잘 아는 유명하신 선생님에게서 저에게 좋을 보약재(補藥材) 몇 가지를 적어 왔으니, 약재(藥材)를 상품으로 가려 떠 주십시요” 하는 것이다.
약재(藥材)는 다음과 같다. 인삼, 녹용, 황기, 계피, 백출, 오미자, 구기자, 부자 등이다. 그런데 그 분의 생김새와 체질로 보아 약간은 미심적인 곳이 있었지만, 경솔한 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훗날을 위해 젊은 사모님의 생일생시를 한번 물었다. 65세, 5월 11일 오후 6시라고 일러 준다.
그 후 2.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경남 모처(某處)라고 하면서 힘이 없이 약간은 원망스러운 목소리의 전화가 한통 걸려 왔다. “선생님, 제가 두어 달 전에 그 곳에서 건재로 약제를 가져와 지금까지 열심히 다려먹고 있는데, 스님의 말씀과는 조금 다르게 뱃속이 편하고 피로가 풀리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피로 권태가 날마다 더 쌓이고 소화불량까지 왔는지 가끔은 배가 쿡쿡 쑤실 때까지 있으니, 혹 약이 안 좋은 것은 아닌지, 아니면 혹 저하고는 체질이 좀 맞지 않은 것은 아닌지, 너무 궁금하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이렇게 실례를 알면서도 전화를 해 봅니다.”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전번에 일러준 사주팔자를 재검토 해보니, 물은 물이나 일 년 중 가장 덥다는 오월 달 물이 돼 원래부터 가장 열이 많은 체질로 의심이 가고, 그 분의 외모로 봐도 후리후리 한 키며, 미모에 명랑한 얼굴로 봐 열이 많다는 소양인(少陽人)으로 보는 것이 옳을 성 싶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해 보았다. “사모님이 떠가신 약제는 모두 다 비교적 고가이고 가장 보제(補劑) 약제임에는 틀림은 없으나, 원래 약제란 아무리 좋다는 약제라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때로는 보약이 오히려 해가 되는 약제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제가 예측하기에는 사모님은 원래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인데 그 때 그 약제들은 거의 열이 많은 열성의 약제이기에 다소 맞지 않을 개연성이 있었는데, 저 역시 그 때 사모님에게 경솔하게 저의 뜻을 말씀 드리지 못한 것이 지금 생각해 보니 유감이 된듯 합니다.”
여기서 우선 그 때 그 약재 중에 부자(附子)의 약성을 한번 알아 보면, 부자는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은 뜨겁고 독성이 있는 약제이다. 특히 신장의 양기를 보충해 양기 보충의 힘이 강하고, 소화기관을 따뜻하게 해 소화를 촉진하게 하고, 온몸의 맥을 잘 순환토록 하며 밖으론 추위를 몰아내고, 저항력을 강하게도 한다. 따라서 부자는 양기부족으로 손발이 차고 맥이 약하며 기운이 없을 때, 속이 차고 설사를 자주할 때, 몸에 부종이 생기고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프면서 음위증이 나타날 때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사지(四肢)가 저리고 아프면서 마비가 올 때 등에 좋은 약제이나 약성이 강해 함부로 써서는 안 되는 약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