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과도(過度)

2019년 03월 13일(수) 18:29

지금 연예계에는 ‘승리게이트’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사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람의 인연이 얼마나 중요하고 부귀영화의 영예가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볼 수 있다.

승리가 운영하는 버닝썬에 한 사람의 손님이 시비가 붙어 도화선이 됐는데 이 시비는 경찰의 조직적인 비호아래 갖가지 불법이 있었다는 단서가 포착되면서 커지더니 마약과 성매매 등 여러 가지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거졌다. 결국 승리의 ‘카카오톡 단톡방’의 문자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일파만파로 커져 버렸다. 가수 정준영은 승리 때문에, 승리는 정준영 때문에 둘 다 연예계를 떠날 위기에 처해 있다. 처음에는 기분 좋게 만난 인연이 이정도면 서로에게 악연중의 악연으로 끝날 것 같다.

이들이 이렇게 전 국민적 지탄을 받는 것은 이들의 행위가 도(度)를 넘어도 한참 상식의 기준을 넘는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도가 지나치다’의 말은 한자의 과도(過度)에서 나온 말인데 기본적인 법과 상식을 넘어설 때 주로 쓰는 말이다.

이들은 도가 넘는 행위로 명예가 떨어졌지만 사람의 건강도 기본적인 도를 지키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황제내경(黃帝內徑)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황제가 “내가 들으니 옛날 사람들은 나이가 100살이 넘었어도 행동이 나이든 사람 같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 사람들은 나이가 쉰 살만 넘어도 벌써 움직임이 민첩하지 못하더라. 왜인가?”라고 기백에게 물으니 “옛날 사람들은 모두 양생의 도리를 잘 알고 천지의 변화를 본받아 그대로 따랐고 정기를 조절하는 법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술과 음료를 무절제하게 마시고 편한 것만 좋아하고 술을 마신 후에 멋대로 성교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향락을 즐기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마치 요즘 사람 사람들의 병폐를 논하는 것 같다.

황제내경소문(黃帝內徑素問)의 ‘사기조신대론편’에도 사람은 자연의 도리를 잘 따르면 건강해진다는 글귀도 있다. ‘여름의 건강관리법을 보면, 여름 3개월은 번수(番秀)라 하니, 천지의 기가 교류해 만물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되니, 밤늦게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일광과 친하게 지내고 노하지 말아서 심기가 화창하게 하고 기운이 잘 소통되도록 해 마치 밖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하여 울체되지 않도록 할 것이니 이것이 여름에 적용되는 양생(養生)의 법칙’이라고 나온다.

건강과 마찬가지로 인생을 살아갈 때도 기본적인 도리와 법도를 지키면 큰 사건 없이 순탄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