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교육청 미세먼지 ‘늑장·무능행정’ 도마위에 공기정화장치 설치 갈팡질팡 김종민 기자 |
| 2019년 03월 18일(월) 19:39 |
#취약계층 학생 1만4천여 명에게 마스크를 무상으로 보급한다며 택배로 전달할 것을 지시했다가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비판이 일었고, 한 학교의 경우 최대 267명에 달하는 학생에게 택배를 발송할 업무로 민원이 발생하자 직접 전달도 가능하다는 수정 공문을 보냈다.
1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공·사립 초등학교에 공기정화장치 구입 예산 26억원을 배부했다. 4-6학년 1천734개 교실이 대상으로 다음달까지 정산까지 마치도록 지시했다. 이로써 지난해 저학년에 이어 광주 모든 초등 교실에는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됐다.
하지만, 이미 예산을 세워놓고도 최근 1주일 이상 미세먼지 공습이 이어진 뒤에야 예산을 배부한 것을 두고 ‘뒷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방침이 수시로 바뀌는 등 일관성 없는 행정까지 더해져 졸속 추진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공기질과 관련해 ‘긴급’, ‘긴급제출’, ‘필독’이라는 머리글을 달고 오는 공문이 산더미처럼 쌓여 수업시작 종소리 앞에서 행정보고와 교실 수업 사이에서 교사를 머뭇거리게 만든다”며 “학교 현장에 쏟아지는 업무 폭탄은 갈등과 불만을 터져 나오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기정화기의 특성상 정기적인 필터 교환 등 관리비용이 많이 드는 것을 고려해 다른 시·도교육청이 렌탈 형식으로 공기정화기를 학교에 설치하고 있는 것은 고려 않은 채 시교육청은 시간에 쫓겨 무조건 구매만 강요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문만 25건에 달하는 실정이다.
지부는 “3월 새학기를 맞아 학생들과의 수업, 생활지도, 상담으로 눈코 뜰 새 없는 교사들에게 막대한 행정업무를 떠넘겨 교육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무능하고 철학 없는 교육행정에 대한 사과를 장휘국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아울러 1, 2월 공기정화장치 구입의 적기를 놓치고 미세먼지 가득해진 3월에야 학교 현장으로 책임을 떠넘긴 담당자 문책과 함께 타 시·도교육청의 사례에 비춰 교육청이 책임지는 행정과 학교 렌탈 방식 도입 등도 주장했다.
한편, 광주 모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저학년(1-3학년) 교실 설치용 공기정화장치 예산 배부 당시 공기정화기를 교장실, 행정실 등 학교 관리자 사무실에 설치했다가 항의 민원을 받고 옮긴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시교육청의 관리 또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김종민 기자
김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