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성지서 ‘독립의 횃불’ 다시 활활 3·1만세운동 100주기 릴레이 봉송행사 열기 수피아여고서 5·18 민주광장까지 태극 물결 문철헌 기자

2019년 03월 25일(월) 19:39

‘그날’의 횃불 점화 25일 오후 광주 남구 수피아여고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광주 행사 참가자들이 횃불 점화를 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부동교 = 1910년대 만들어진 부동교는 광주 동구 불로동과 남구 사동을 잇는 다리이며 교량의 길이는 60m, 교량 폭은 5.5m이다. 1919년 3월10일 오후 3시께 부동교 아래 작은 장터에서 광주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농업학교 교사들의 주도로 학생 주민 1천500여명이 모여 이룬 만세 물결은 독립만세운동을 확장 돼 그 역사와 의미를 더한다. 1920년대에는 최흥종 등이 주도하는 광주만의 사회운동으로 승화되고 1929년 광주 학생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입시정부 수립 100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독립의 횃불’이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 남구 수피아여고에서 역사의 불을 밝혔다.

25일 오후 광주 남구 수피아여고 운동장에서는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광주 행사’가 열렸다. 지난 23일 목포 문태고에 이어 14번째로 광주에 전송된 횃불은 점화식을 통해 민주의 불꽃을 피운 것.

1919년 3월1일 발표됐던 독립선언문이 그날을 재현하듯 힘있게 낭독됐으며 ‘대한 독립 만세’ 함성이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이날 행사는 광주지방보훈청의 주최로 진행됐으며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김병내 남구청장, 하유성 광주지방보훈청장, 독립유공자 유족, 수피아여고 재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주최 측 추산 2천500여명)했다.

점화식에서는 김마리아 선생과 박애순 선생의 독립선언서 전달, 생존 애국지사 노동훈 지사의 만세삼창, 숫자 100 모양 횃불 점화 등이 잇따라 진행됐다.

이후에는 국민주자 100명의 횃불 봉송 릴레이가 펼쳐졌는데, 광주 국민주자로 이 시장, 장 교육감과 함께 독립유공자 유족, 시민, 온라인 공모 선발자 등 100여명이 LED 횃불봉을 들었다. 또 시민 봉송자 100명은 ‘숫자 100’ 퍼포먼스를 벌인 뒤 5·18민주광장까지 2.4㎞ 구간을 봉송했다.

광주 만세운동이 일었던 부동교에서는 만세 행진과 태극기 퍼포먼스 등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부동교는 1919년 3월10일 광주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농업학교 교사들의 주도로 학생 1천500명이 모여 독립 만세를 외친 곳으로 100년 전 만세의 함성을 기억하기 위해 횃불 봉송 주요 지점으로 정해졌다.

만세운동은 시가행진까지 이어졌으며 시민들이 합류해 대대적인 만세운동으로 확산됐다. 당시 만세운동을 벌였던 교사와 학생들은 투옥돼 옥고를 치렀다.

이 시장은 “100년 전 뜨거웠던 광주의 역사를 다시 기억할 수 있어 기쁘다”며 “행사를 계기로 100년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오늘이 있기까지 희생하신 독립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촛불혁명으로 나라사랑과 정의 정신을 학생들에게 잘 가르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 보훈청장은 “광주에 뜨거운 100년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횃불 봉송은 종료 지점인 5·18 민주광장에 도착한 뒤, 미래 100년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다음 지역은 전주시로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전주 풍남문 및 전주향교 등에서 진행돼 다시 뜨겁게 활활 타오를 예정이다. /문철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