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오월의 님 정선수 시

2019년 05월 20일(월) 18:57

님은 떠났습니다.
오월의 어느 날 꽃잎처럼
뻥 뚫린 가슴을 보이며
함성이 휘비는 빈 병속의 여운
병정들의 전야 잰 걸음에
천둥이 몰아 칠 듯 낭자한
초연의 길에 오월의 꽃

피 바람 끓는 날
너는 청춘이었네 통곡으로
님 은 떠났습니다.
그 오월의 꽃 창 넘어 스며온
별들의 날 함성이 오월입니다.
빛고을 여기 오월의 꽃
엉클어져 얼마나 좋을 거나
오월이오면.


<해설> 80년 5월 영령을 꽃에 비유해 추모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봄은 유난히 비바람이 잦다. 겨우내 몸살을 겪으며 세상 밖으로 나온 꽃잎은 세찬 비바람에 멍들고 찢겨진다. 연약한 꽃들은 서로 서로 아픔을 보듬고 폭풍우를 이겨내며 세상을 환하게 비춘다.
<약력> 한국문협회원, 광주문협이사, 광주시인협회원, 문학춘추협회원, 자유문협회원, 시향문협회원. 저서 ‘삶이 서툰 사람’, ‘갈데까지 가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