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미술학과 동문들 작품 한자리에 ‘일팔일구’展 22-2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G&J광주전남갤러리 석·박사과정 재학생 11명 작가 참여 회화·공예·조각 등 13점 작품 출품 정겨울 기자

2019년 05월 21일(화) 18:24

탁정은 作 ‘배웅’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전남대 미술대학 동문들이 참여한 ‘일팔일구’전이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G&J광주전남갤러리에서 열린다.

‘일팔일구’전은 2018-2019년이란 기간 중 전남대 미술대학에서 석·박사과정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꾸려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에는 김세진, 김웅, 김인태, 루문, 손유안, 장원, 정지호, 조유나, 지성심, 최광수, 탁정은 작가 등 11명이 참여한다.

‘일팔일구’전은 한국화과, 서양화과, 조소과, 디자인과, 공예과, 이론과 등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전시 경력이나 나이,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아 문턱을 없앤 특징이 두드러진다. 이에 홍익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인태 작가, 제주관광대에 출강 중인 최광수 작가부터 중국 유학생인 장원·루문 작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 등이 참여했다.

김세진 작가는 평면부조와 설치미술로 일상 속 모든 것들의 생명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에선 한지에 레진을 붙여 ‘노란 고래’의 형상을 완성시킨 ‘너에게 닿는 순간’을 선보인다.

김웅 작가는 ‘짝사랑’에 대한 기억을 작품에 담아낸다.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고 상대의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불안하고 답답한 심리를 좁고 어두운 배경과 부조의 극단적 하단 배치로 묘사했다.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인태는 ‘불의 몫’이란 작품을 통해 기존의 관습을 파괴하는 듯, 초현실적으로 뒤틀린 이미지를 통해 관객에게 충격과 기이함을 준다.

조유나 作 ‘내 안에 나 아닌 나’

루문(Lu Wen)은 옛 사람들이 가을 정취를 즐기는 모습을 현대인들의 삶과 대비시켜 표현한다.

손유안은 개인의 복잡한 심리를 색면추상 형식으로 캔버스에 펼쳐낸다. 물감 흘리기 기법을 통해 상처와 불안이 발현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작업으로 통해 풀어낸다.

장원은 ‘사회적 굴종성’ 혹은 ‘사회적 순응’이라는 인간 심리학적 측면에 집중했다. 자신의 자화상과도 같은 복제된 4명의 인간상을 서로 다른 표정과 형태로 나타내면서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상태를 작품에 드러낸다.

정지호는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IT 산업의 발달로 과부화된 정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웃는 탈 형상’을 보여주며 ‘웃어보라’고 권한다.

조유나는 인간의 내적 본성과 사회적 동물로서의 ‘페르소나’(외적 인간)간의 괴리를 작품 안에 담아낸다. 가면 속의 인간과 본성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풀어나가는데 그 목적을 두고, 그 안에 숨겨진 자유를 향한 생각들을 조형한다.

지성심 作 ‘The wheel of fortune’

지성심은 ‘운명’이란 대주제 아래 ‘운명의 수레바퀴’(The Wheel of Fortune)란 작품을 선보인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리고 오브제를 붙인 이 작품 안에는 날개를 단 천사와 이들을 쫓는 악마가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서 끊임없이 뒤엉키는 표현이 초현실적이면서도 재미있게 담겨 있다.

최광수는 철을 소재로 용접 조각 작업을 한다. 양자의 결어긋남과 확률로 결정지어지는 현상(엔트로피)에 대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 현대인의 삶 사이의 변곡점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공예가인 탁정은은 천을 잘게 잘라 뿌리는 작업(Confetti of Fabric)을 한다. 작은 조각 천들을 수없이 겹치고 바늘로 누비는 방법으로 이미지의 경계를 허물며 그 사이에 감춰진 세계를 찾아 나선다. 자연을 통해 얻어내는 위로를 작품에 담아낸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