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적 도시재생으로 지역활로 찾는다 (1)양림동 근대문화유산 근대 역사문화의 寶庫 구도심에 ‘새 숨결’ 문철헌 기자 |
| 2019년 06월 02일(일) 1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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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 양림동은 올해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및 버들 숲 주민문화발전소 등을 조성하고 골목경제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 등이 모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적 도시재생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효과 및 도시 인프라 구축 등 지역브랜드 제고로 이어지는 방향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지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양림동 뿐만 아니라 국내 근대역사문화 역사지로 손꼽히는 목포와 군산, 경주, 그리고 해외 도시재생 사업의 발생지인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과 킹스크로스역의 사례 및 현장을 취재해 총 7회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양림동의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은 단순히 거쳐 가는 일회성 문화재 유원지로 자리잡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 및 도시민들이 근대문화유산지와 더불어 감성 문화공간으로 발달된 상권 등 양림동만의 문화를 보고 찾아 올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근대문화+감성문화)을 구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과도 연결되는 국가 정책이기도 하다.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약 5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을 투입해 지역이 주도해 쇠퇴하고 있는 지역을 새롭게 부흥시키는 것을 취지로 하는 만큼 양림동의 도시재생이 선도적으로 성공적인 모범케이스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쇠퇴한 양림동 문화재생 스타트
양림동 근대문화유산은 형성, 쇠퇴 원인, 현황 이 3가지 측면으로 바라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양림동은 과거 풍장터가 있는 곳이었다.
풍장터란 전염병이 걸린 시체를 매립하는 곳인데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기피했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 개화를 하게 되고 외국인들이 환자를 돌보기 위해 병원 등을 건축하고 최초로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양림동은 서양식, 일본식 가옥과 경관을 볼 수 있는 광주의 유일 지역이 된 셈이다.
하지만 양림동은 쇠퇴하게 된다. 이는 광주의 제1의 상업지구인 상무지구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경제상권의 양극화의 피해자인 것이다. 최근 양림동을 다시 재개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이다.
양림동의 경우 도시재생 사업지역 일원에 문화 거점 시설을 만들고, 골목상권 활력 증진과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사업비 2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양림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민·관 협치모델’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큰 틀은 ▲골목상권 살리기 ▲살고 싶은 양림마을 만들기 ▲문화거점시설 만들기 등 3개 분야로 짜여져 있으며 주요 역할로는 노후 저층주거지 주거환경 재정비, 구도심 혁심거점 조성해 경제 생태계 조성, 풀뿌리 도시재생 거버넌스 구축, 상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선제 대응 등이 포함하고 있다.
◇신세대 즐겨찾는 플랫폼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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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마을입구에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마을지도가 설치됐고,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꾸며 놓은 폐품거리가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실 펭귄마을은 나이든 주민들이 펭귄처럼 뒤뚱뒤뚱 걷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무도 찾지 않는 광주의 외딴 동네였다. 화재로 폐허가 된 집터와 쓰레기까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쌓여 흉물스럽기까지 했다.
양림동은 역사문화마을과 밀접한 곳이다. 100여년 전 광주 최초로 서양 근대문물을 받아들인 통로이자 희생과 나눔의 공동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역사의 시작점인 셈이다. 오래된 주택들과 밀집한 지역을 정비하고 새롭게 꾸며주는 사업이 마을만이 가진 역사문화의 숨결을 녹아 내린다면 더욱 돋보이게 될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지역의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문화재생으로 연계 가능한 문화 플랫폼 사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문화적 재생 사업으로 예를 들 수 있는 사례는 폐공장 밀집 지역이 벤처창업 허브로 변신한 독일의 팩토리 베를린, 쇠퇴한 공업지역이 첨단 산업도시로 탈바꿈한 스페인의 포블레노우, 본래 빈민촌이었지만 도지새생을 통해 교통과 문화 상업의 중심지로 바꿔 도시 경쟁력을 확보한 유일무이한 유럽의 교통 플랫폼인 런던의 킹스크로스역 등을 들 수 있다.
양림동은 유명 사례 자체가 곧 모범 사례라는 점을 인식하고 양림동만의 특생을 살림과 동시에 문제점들을 충분히 비교·분석해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가장 양림동 다운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단발성 비즈니스 사업은 안돼
양림동이 놀리는 공간을 문화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분주하게 벌이고 있지만 쓰임새에 맞게 제자리를 찾고 있는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일각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이 공간양극화 현상을 야기 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단적으로 지자체 보여주기 식이나 국비 지원에만 눈독을 들이는 단발성 비즈니스 사업이라는 쓴소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7년 1월 발표한 컨설팅 보고서에서 2015·2016년 동안 진행된 9개 문화재생사업들의 사업진행과정 전반을 평가한 결과, ‘추진체계구성’과 ‘거버넌스 구성·유지’ 항목의 평균점수가 가장 낮았다.
미군주둔지를 안보전시관 겸 유스호스텔로 개조한 경기도 파주의 ‘캠프 그리브스’는 문화재생사업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운영상의 미숙함 때문에 좋은 소재를 살리지 못한 사례로 뽑힌다.
“장소가 가지는 가치가 묵직함에도 불구하고 가치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정상적인 사업 진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컨설팅 보고서에서 캠프 그리브스 사업에 내린 평가다. 사업추진을 맡은 경기관광공사가 문화재생보다는 관광을 목적으로 사업계획을 구성하고, 예산이 그대로 집행되면서 민통선 내의 미군기지라는 장소의 의미를 살리는데 실패했다.
◇도시재생은 선택 아닌 필수
남구는 양림동의 경우 이주민과 원주민이 상생·공생할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규 창업자의 정착을 돕기 위해 건축주와 창업자간 협약시 상가 리모델링 비용 10%를 지원해 줌으로써 부담을 줄어주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사전에 예방한다. 살고 싶은 양림마을 만들기와 관련 주민 공동작업장과 마을박물관 등을 담은 버들숲 양림주민어울림센터를 구축한다.
한옥 20채와 노후 일반주택 100채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추진해 원주민과 신주민들 사이의 협의점을 제공, 거주시설과 문화거점 시설을 확충한다.
또 양림문화교류관과 김현승 문학공원이 조성되고 정율성 생가 리모델링을 실시해 양림동만이 가지고 있는 근대문화의 색깔을 짙게 덧칠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함께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주민협의체가 출범하게 됐다”며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마찰 없이 잘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회성으로 잠시 거쳐 가는 견학 장소가 아닌 먹고 보고 즐기고 머물다 갈 수 있는 그런 문화 공간을 만들어 많은 이들로 하여금 양림동을 찾았을 때 좋은 에너지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의 대표 근대문화유산 양림동. 앞으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과 관련 문화플랫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림동이 전국적인 롤모델로 성공할 수 있도록, 문화도시의 경쟁력에서 한 발 앞설 수 있도록 보다 치밀한 전략 마련과 강력한 실행 체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문철헌 기자
문철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