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글쟁이 이광일 시

2019년 06월 03일(월) 18:03

설움도 질기게
낮게 낮게 피워내
가늘게 빚은 민들레 홀씨 씨 하나
하늘 바람 태우려
밤새워 꽃대 밀어 올리다
안간힘에도 다 펴지 못한 안타까움들
외로움 어둠에 묻고
아침 오면 새로 피워내
솟을 바람에 날아오르는
민들레 홀씨 꿈은
절실한 바램과 지나가는
인연의 교차점이었어

<해설> 글을 쓰는 일은 치열한 고통을 수반한다. 시를 쓰는 일은 더욱 막막하고 오리무중이다. 마음에 떠오르는 시상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은 마치 민들레 홀씨가 꽃잎을 피워올리는 것만큼이나 지난하다. 그러나 꽃잎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을 때 그 환희는 얼마나 큰 감동인가.
<약력> 광주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 ‘평화의 소녀상’이 유·스퀘어문화관 성악, 빛고을문화관 공연, 월간 문학세계 ‘2018년 한국을 빛낸 문학인 100인’에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