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혁명의 도시, 19세기 파리로 떠나요” ‘파리 오디세이’ 정상필 지음/양문/1만5천원 정상필 전 광주일보 기자, 21개 키워드 엮어 19세기 후반 역사·인물 에피소드 중심 기술 정겨울 기자

2019년 06월 09일(일) 18:05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바라본 에펠탑과 일대의 전경. /광주매일신문 DB

‘파리에서 수많은 예술인들이 활발하게 작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정치적 격변을 지나면서 얻어낸 표현의 자유가 있어 가능했다. 파리를 ‘19세기의 수도’ 또는 ‘세계의 문화수도’로 인정한다면, 그 공은 공화국을 위해 피를 흘린 이들과 이 모든 걸 기억하고 또 온 힘을 다해 기리는 파리지앵에게 가야 할 것이다.’ -본문 243쪽, ‘파리와 공화국’ 中

낭만과 혁명의 도시, 프랑스 파리. 19세기 파리와 관련된 21개의 키워드를 테마별로 엮어낸 책이 최근 출간됐다. 정상필(전 광주일보 기자)씨가 쓴 ‘파리 오디세이’다.

파리에서 공부하고 프랑스인 아내, 네 아이와 함께 10년간 그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그는 파리에 대한 이야기를 키워드를 중심으로 들려준다.

특히 그는 파리라는 도시의 현대적 형성과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19세기 후반의 역사를 중심으로 파리 이야기를 전한다. 공화정과 왕정을 오가던 격동의 19세기 전반에 걸쳐 파리는 많은 변화를 겪었고, 그 뿌리는 ‘프랑스 대혁명’이었다. 그때를 기점으로 파리는 격변하던 정치 상황도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오르고, 나폴레옹 3세는 파리를 재정비했다. 길이 넓어지고 공공위생의 개념이 도입됐으며, 오늘날 파리의 길과 벼룩시장, 공동묘지와 공원, 백화점과 도서관, 지하철과 카페 등이 이 시기에 정립되기 시작했다. 즉, 오늘날의 파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19세기 파리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에 그는 파리지앵, 벨 에포크(Belle Epoque), 건축물, 백화점, 박물관, 공동묘지, 박람회 등 21가지 키워드를 갖고 역사와 정치, 문화, 예술 등을 통해 파리라는 도시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조경완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파리의 극장과 카페와 도서관과 미술관, 카바레와 벼룩시장, 센강의 다리들을 거닐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19세기 역사를 오버랩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며 “예술과 낭만, 혁명과 전쟁, 퇴폐와 향락이 흘러넘치는 19세기 파리로 함께 떠나자”고 밝혔다.

한편, 저자 정상필은 프랑스 파리8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광주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는 ‘메종 드 아티스트’, 옮긴 책으로는 ‘부자들의 역습’,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집 안에서 배우는 화학’ 등이 있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