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창포꽃 이강요 시

2019년 06월 17일(월) 18:28

드들강
강가에 홀연히 피어난
노오란 꽃

젊은 날
푸르던 꿈도
천상의 연분이라 믿었던
사랑
꿈결처럼 왔다가
기약 없이 가버렸네

세상은 연민의 한마당
꽃술마다 부서지는 외로움이
봄볕에 속절없이 눈부시네

이것이 만유의 운명이라면
환한 웃음으로 맞아야지
처연한 외로움이
물 위에 아른거리네


<해설> 창포는 향기가 있고 연못이나 수로, 습지에서 자란다. 작은 꽃은 5~6월경 이삭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단오에 여자들은 창포를 넣어 삶은 물로 머리를 감았다. 창포의 특이한 향기가 나쁜 귀신을 쫓으며 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 윤기가 나고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고 믿었다.
젊은날 창포꽃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기약이 세월이 흘러 속절없이 시들어 처연한 외로움으로 맴돈다.
<약력> ‘문예운동’시, ‘아시아서석문학’ 수필 등단, ‘아시아서석문학’ 회장 역임, 한국문협 회원, 광주문협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