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들 설 자리 마련하고파 시작” ‘예술산책’ 기획 하루.K 작가 담양=정겨울 기자

2019년 07월 03일(수) 18:17

“올해 처음으로 ‘예술산책’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이 기회를 발판 삼아 광주·전남지역 청년작가들이 설 자리를 찾고 활동할 수 있는 힘을 얻어가길 기대합니다.”

‘예술산책’ 행사를 제안하고 기획한 하루.K 작가는 3일 담양 담빛예술창고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7년여 전부터 이어온 ‘맛있는 산수’ 시리즈로 잘 알려진 하루.K 작가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겸 큐레이터다. 그는 점점 미술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작가로서 느끼는 한계를 실감해 지난해부터 이같은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한 두 곳을 빼놓고 광주에서 상업갤러리로 운영하는 공간이 전무한 상황인데다, 전시 기회가 많은 작가라고 해도 정작 작품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청년작가들이 설 자리가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죠. 작품의 수익금 전액을 작가에게 지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대인시장의 문화예술기획 공간인 ‘미테-우그로’에서 디렉터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행정 작업을 거쳐 공모사업에 지원했다.

“‘예술산책’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다른 작가들도 모두 의도와 취지에 공감했고 흔쾌히 참여해줬습니다. 와사비 측은 도록 디자인과 작품 설치·운송, 이인성 작가는 전시 감독 역할을, 저는 서류 작업 등을 도맡아 하면서 행사를 만들었습니다.”

하루.K 작가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가 지역 내에서 자주 열려, 청년작가들과 갤러리, 작품 구매자들이 상생하는 광주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롯이 작품활동에만 임하는 전업 작가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앞으로의 잠재력이 돋보이는 작가들이 이 전시에 다수 참여해 있습니다. ‘예술산책’을 시작으로 광주·전남지역 미술시장에 활기가 돌고,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작품 구매자가 상생하는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한편, 하루.K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동양화의 전통적 형식에 현대적인 이미지를 더한 작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작가는 ‘맛있는 산수전’ 등 9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국내를 비롯해 필리핀, 태국, 중국 등 1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신세계미술제 대상(2013) 수상,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청년작가(2015)로 선정된 바 있다./담양=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