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면 8월 중순 ‘호남 신당’ 뜬다 바른미래당·평화당 일부 ‘제3지대’ 창당 박차 김진수 기자 |
| 2019년 07월 07일(일) 19:14 |
바른미래당 ‘호남파’와 민주평화당 ‘반당권파’가 빠르면 8월 중순 내년 총선을 겨냥한 이른바 ‘제3지대’ 창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은 다음달 15일을 D-데이로 잡고 세력 규합에 나서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의 경우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가 지난 1일 출범한 당 혁신위원회(위원장 주대환)에서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할 경우 박주선·주승용·김동철 의원 등 당내 호남파와 동반탈당을 감행, 평화당 ‘반당권파’와 제3지대 창당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체성 확립과 내년 총선 승리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한 혁신위는 활동 종료일이 8월15일로 맞춰져 있는데, 혁신위는 지난 2일 ‘손 대표 거취’ 문제를 포함한 지도체제 문제를 제1의제로 설정했다. 혁신위의 ‘칼날’을 처음부터 손 대표에게 들이댄 형국인 것.
일부에서는 당의 최종 의결기구가 최고위원회라는 점에서 손 대표 거취 논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혁신위 당규 10조(임무와 권한) 2항에 따르면 ‘최고위원회는 혁신위원회의 1항에 따른 결정사항을 존중해 안건으로 상정하고 토론을 거쳐 결정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상정에 대한 강제성을 보장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내 반당권파의 움직임은 더욱 적극적이다.
평화당 내부 갈등의 근본 원인은 내년 4월 총선 전략에 대한 의원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는 평화당을 중심으로 세력을 불리자는 ‘자강론’을 내세우는 반면 박지원 의원 등 반당권파는 당을 해체해 새롭게 세력을 규합하자는 ‘제3지대론’을 견지하고 있다.
더욱이 평화당은 정 대표가 지난달 10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주현 의원을 임명한 것을 계기로 당내 전선이 뚜렷해졌다. 박지원·천정배·장병완·유성엽 의원이 주축이 된 반당권파는 지난해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이윤석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것을 촉구했으나, 정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정 대표는 또 반당권파와 관계가 두터운 김정현 대변인까지 지난달 26일 예고 없이 교체하면서 사실상 반당권파를 향해 ‘갈 테면 가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평화당 반당권파 10여명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소재 한 호텔에서 만나 밤샘토론을 벌이며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단순한 대책 논의를 넘어 탈당 및 제3지대 정당 창당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정당에 지급하는 올 3분기 경상보조금 지급일이 8월 15일이란 점에서 지급일 직전 탈당을 통해 정동영 대표에게 타격을 준다는 방침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에 대한 경상보조금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의 15일에 각각 지급되고 있는데 평화당은 선관위로부터 올 1분기 6억4천176만원, 2분기 6억4천142만원을 지급받았었다.
평화당의 핵심 관계자는 “반당권파 일부에서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조만간 탈당에 나설 경우, 총선을 겨냥한 호남발 정계개편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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