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 멈춘 광주FC, “축제는 끝났다” 안양 원정 1대7 ‘충격패’…무패 행진 마감 박진섭 감독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 박희중 기자

2019년 07월 21일(일) 19:08

광주FC ‘골잡이’ 펠리페가 지난 2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드리블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거침없는 진격을 멈췄다.

광주는 지난 2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라운드 원정에서 창단 첫 4연승을 달리던 안양에 1대7, 6골차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 전까지 19경기(13승6무)연속 무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광주는 이날 패배로 20경기 만에 첫 패배를 떠안았다.

팀 창단 첫 연승행진도 ‘6’에서 멈췄다.

첫 패배를 기록한 선두 광주와 이날 후반 추가시간 자책골을 내주며 부천FC와 2대2로 비긴 부산과의 승점차는 ‘6’으로 좁혀졌다.

광주는 전반 3분 만에 돌발 변수로 흔들렸다.

‘골잡이’ 펠리페가 문전 경합과정에서 유종현의 머리를 가격했다. 주심은 펠리페에게 레드카드를 꺼냈지만 VAR(비디오판독) 통해 경고로 판정을 번복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광주는 결국 전반 11분 김상원을 시작으로 17분 이정빈에게 연속 실점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반격에 나선 광주도 전반 32분 만회골을 넣는 저력을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높게 올라온 크로스를 정민기 골키퍼와 안성빈이 뒤엉키며 공을 흘렸고, 이를 두현석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35분 안양 구본상에게 세 번째 실점을 내주며 또다시 간격이 벌어졌다.

전반전을 1대3으로 뒤진채 마친 광주는 후반 7분 만에 박선주를 투입하고 후반 19분에는 엄원상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탄 안양의 총공세가 이어졌고, ‘철벽수비’를 자랑하던 광주의 수비진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광주는 후반 27분 조규성의 헤딩골을 시작으로 36분 팔라시오스, 41분 알렉스, 44분 팔라시오스에게 잇달아 4실점하며 전의를 상실했고 경기는 1대7 패배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후 박진섭 광주FC 감독은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의 페이스를 놓친 것이 패배의 빌미가 된 것 같다”며 “제때 대응을 못한 감독으로서의 책임이 크다. 언젠가 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나마 오늘 경기가 단순한 패배로 보기보다, 문제점을 보여 준 경기여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문제점은 고치면 된다. 승격을 위해 다음 경기를 대비, 더욱 보완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아쉽지만 19경기 무패 신기록과 팀 최다 6연승에 만족한다. 더 나아갔으면 좋았겠지만, 시원하게 벗은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