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교사 위탁채용’ 전남지역 크게 늘었다 최근 3년 사이 3배이상 급증…광주는 제자리걸음 김종민 기자

2019년 07월 23일(화) 19:26

교육청이 사립학교 교사 채용을 주관하는 ‘위탁채용’ 사례가 전남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에서는 제자리 걸음이다.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17학년도 5개교 10명, 2018학년도 6개교 9명에 그쳤던 사립학교 교사 위탁채용 규모는 2019학년도에 13개교 27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전체 채용 대비 위탁비율로 계산하면 더 두드러진다.

2017년 27.8%, 2018년 20.5%에서 2019년에는 77.1%까지 치솟았다. 이는 사학의 공공성과 책무성 확보를 위해 위탁 채용을 적극 권장한 성과로 풀이되며, 이 추세는 내년 이후에도 지속되거나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도교육청이 최근 사립학교 57개 법인 86개 학교의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위탁채용(2020년 포함)을 희망한 곳은 38개 법인 59개 학교로 조사됐다. 2020학년도의 경우 현재까지 21개 법인 33개 학교가 133명을 위탁채용으로 뽑겠다고 신청했다.

도교육청은 23일 전남여성가족재단에서 도내 사립학교 교감 및 채용업무 담당자 180명을 대상으로 협의회를 열어 위탁 법인에 대한 ▲사학 경영평가 시 가점부여 ▲학교기본운영비 증액지원 ▲시설사업비 우선지원 및 교육환경개선사업 지원 확대 ▲교육청 공모사업 시 가점 부여 등의 인센티브 방안을 중점 안내했다.

김 완 교원인사과장은 “민선3기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 출범 이후 위탁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사립학교 교원 선발과정의 공공성 및 투명성,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교육청도 다음달 중순까지 위탁채용 참여 신청을 받는다.

하지만, 사립학교 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시행 규모가 큰폭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광주에서는 2018학년도 15명, 2019학년도 19명 사립학교 교사를 위탁채용으로 선발했다. 시교육청은 2020학년도에 50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