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수영대회 각국 선수들 ‘한의치료과’ 극찬 메디컬센터 방문 세 명 중 한명 진료실 찾아 오승지 기자

2019년 07월 30일(화) 19:08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내 한의과 진료실이 다양한 피부색의 외국인들로 연일 북적이는 등 메디컬센터 내 최고의 인기 진료과로 주목받았다.

30일 광주시한의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개촌 이후 지난 25일까지 선수촌 병원 내원환자 총 2천601명중 한의과 진료실을 찾은 환자는 964명으로, 37%를 차지했다.

한의과 진료실은 한의사 40명, 간호조무사 9명, 한의대 자원봉사자 9명, 행정, 장비포함 61명이었으나, 9일부터 외국선수 방문이 많아 한의사 11명이 추가됐었다.

개막전에는 만성 근육통이나 연습 중 부상으로 오는 선수들이 많았다면 대회 중반에 들어서면서는 경기 중 순간적인 근력을 이용하면서 나타나는 근육의 당김이나 손상으로 진료실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각국 선수들은 침, 부항, 추나 치료 등으로 즉각적인 호전 반응이 나타나는 것에 놀라워했다. 치료를 마치고 난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처음 접해본 한의진료의 효과에 감탄했다.

카자흐스탄의 알렉산드라 자킴바예바 수구 선수는 일년이 넘은 두통과 어지러움 및 어깨의 무력감으로 내원했다. 경추와 턱관절의 문제가 있어 4회 치료받은 후 어지러움은 완전히 소실, 두통도 거의 없는 수준으로 호전됐다.

그는 고마운 마음에 의료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직접 인화해서 편지와 마음을 담은 선물까지 전해줬다.

또 한의과 진료실의 인기인 비결 중에 하나는 인스타 스타선수인 다이빙 올림픽 2회 연속 메달리스트인 영국의 톰달리 선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한몫했다.

그는 경기 전 진료실을 찾아서 한의약 치료와 한의물리치료를 받고 감탄한 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고 이를 보고 찾아오는 선수들도 있었다. 치료를 받은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진료받은 사진을 각기 SNS에 올리면서 더욱 입소문을 타게됐다.

한의과 진료실 관계자는 “오후에 환자가 몰릴 때는 식사할 여유조차 없어 예약을 받아야 하는 날도 있었다”면서 “담당일이 아닌 날도 자발적으로 진료를 돕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로 인해 한의과 분위기는 언제나 최고였다.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력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