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의 어리석은 선택 이윤배 |
| 2019년 08월 26일(월) 1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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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맞아 역사적으로나 시대적으로 우방이나 맹방으로 그 위상이 거듭났어야 할 한·일 두 나라 관계다. 그러나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로 살고 있다. 아베의 반도체 몽니와 과거 식민지 시대의 향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극우 세력들의 준동으로 말미암아 앞으로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두 나라 관계는 영원히 ‘개와 고양이’, 즉 견묘지간(犬猫之間)이 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고대국가로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섬나라 일본은 알게 모르게 한반도의 신세를 지며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 그런 미개한 일본이 19세기 후반 메이지 유신을 하고, 우리를 35년 동안 강제로 지배했다. 슬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우여곡절 끝에 해방을 맞았으나 국토는 강대국들의 이권(利權)에 따라 남북으로 두 동강이 났다. 그뿐만이 아니다. 척결되어야 할 친일파, 일제의 부역자들은 이승만 정권 수립과 함께 다시 정부 요직을 두루 독점하면서 또 다른 비극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런데 대한민국과는 달리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자, 전범국임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의 6·25 전쟁을 발판 삼아 회생하는 데 성공했다. 오늘날의 경제 대국 일본을 만든 것은 일본인 자신들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란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각설하고 아베는 과거사에 대해 가해국으로서 반성이나 사죄는커녕 피해국으로서 당연한 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판결을 문제 삼아 무역보복에 나섰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백색 국가(white list) 지정에서 배제하는, 어리석은 선택마저 감행했다. 백색 국가는 어떤 규제, 법령, 조건 등을 면제하거나 특혜를 우선 적용하기 위한 목록을 의미하는 것으로, 흑색 국가(black list)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그런데 아베는 전범의 핏줄을 타고난, 뼛속까지 천박한 섬나라 일본인 기질로 무장한 까닭에 이번 백색 국가 배제 결정을 번복할 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이를 탓하며 비분강개(悲憤慷慨)할 일만은 아니다. 우방이나 동맹국의 이익이 자국의 이익보다 우선일 수 없는 것이 국제 사회의 냉엄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의 무역보복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자,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마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그동안 이를 방기(放棄)해 온 정부와 기업의 탓이자, 책임이다.
그런데 지금의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기 때의 허약하고 무능한 대한제국이 아니다. 무역 규모 세계 7위(2018년), 경제 순위 세계 12위(2018년), 2017년, 국민 1인당 GDP도 3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그리고 우리나라 수출의 톱(top)은 중국으로 그 수출 비중이 26%에 이른다. 반면 일본은 5%에 불과하다. 따라서 일본의 눈치나 살피며 아베의 농간에 다시는 놀아나서도, 휘둘려서도 안 된다.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반드시 ‘극일(克日)’해야 한다. 그리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해 나가고, 또 다른 경제 침략에 대비해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외화를 싸 들고 일본여행을 떠나고, 일본 제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사들이고, 일제(日製) 차들은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을 제 안방인 양 거침없이 누비고 있다. 배알도 없고 수치심도 모르는 무뇌(無腦)의 국민들이 너무 많은 현실이 개탄스럽다. 여기에 한술 더 떠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일본에 대해 사죄하라고 설교하는 사이비 목사도 있고, 엄마 부대까지 등장했으니, 이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지, 유구무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독립투사 후손들은 가난 속에 숨죽이며 살아왔다. 그러나 친일파 후손들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여전히 사회 여기저기서 득세하고 있다. 따라서 일제 잔재 역시 철저히 벗겨내고 친일 세력을 척결해, 진정한 자주독립 국가로 재탄생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반쪽짜리 독립 국가를 21세기를 살아갈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는 까닭이다.
그런데 독일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이지만, 과거사에 대해 끊임없이 반성하고 진정 어린 사죄와 함께 용서를 구하고 있다. 그래서 독일은 선진국이다. 반면, 일본은 과거사를 끊임없이 부정하고 왜곡도 밥 먹듯 하고 있다. 그래서 경제 대국을 자처하지만, 그들은 민주주의조차 미숙한 후진국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