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의 무대 저편 또다른 이야기](11)완벽한 무대 위한 자신과의 싸움 삶이 치열해서 아름다운 발레리나·발레리노 |
| 2019년 09월 04일(수) 18: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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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닿을 수 없는 특별한 꿈을 좇느라 자신들의 편안한 일상을 미뤄둔다.
무용수들은 수년간 엄청난 시간을 쏟아 붓지만, 이는 어떤 이익이나 명성이 아닌 그들이 꿈꾸는 세계를 실험하기 위해서다.
무용수의 몸에서 꿈의 정직한 흔적을 찾는다.
조던 매터, ‘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시는 춤춘다’ 중에서
무용수들에게 있어 무대는 꿈을 충족시키는 과정이고 동시에 관객들과 환상을 공유하는 나눔의 장소이다. 무대 위에선 한없이 우아해 보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용수들.
객석에서 바라보는 무대 위의 무용수들은 마치 하나의 완전체 같지만 이런 완벽한 이들의 무대 뒤에서의 뼈를 깎는 고통과 땀,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이야기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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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단의 하루는 전 단원이 함께하는 클래스로 시작된다. 이 시간은 온몸의 근육을 하나 하나 깨우는 시간이라 볼 수 있다.
지도위원이 순서를 내어주면 피아니스트는 워밍업부터 그랑 알레그로 동작까지 어떤 박자의 어떤 음악이든 단숨에 연주를 시작한다. 이때 무용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움직이는데 손끝하나 발끝 하나에도 정성을 쏟는 무용수들의 진지한 모습에 연습실은 금세 후끈해진다. 전체 클래스가 끝나면 각자의 스케줄 대로 리허설에 들어가 관객에게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혼신을 다해 연습에 임한다.
발레는 모든 것에 대한 원칙이 요구된다. 즉, 양다리의 완벽한 외전(turn-out)과 다섯 가지의 기본 발동작과 팔의 규정된 동선, 그리고 무대에서 움직이는 무용수 신체의 이동 방향들이 모두 정해진 원리에 따라서 움직였을 때 완벽한 발레 테크닉의 기본이 완성된다.
그러나 완벽함은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완벽한 테크닉만 가진 무용수의 춤은 단지 기계적인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에 완벽한 테크닉을 기반으로 하는 배역에 대한 완벽한 연기와 감정표현도 요구가 된다.
발레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동작들로 인간의 신체를 더욱 아름답게 표현해야 하며, 제한된 움직임의 한계를 극복해 표현을 예술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미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클래식 발레의 완벽한 수준에 이르는 것은 어쩌면 인생 전체를 통해서 이뤄야 하는 기나긴 여정이 아닌가 싶다.
발레의 표현은 발레리나의 몸짓에서 나오는데 모든 발레리나의 몸이 여리여리하고 갸냘픈 몸매가 완벽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모든 발레리나들이 그렇지는 않다.
발레는 훈련과정에서 운동선수와 달리 몸의 에너지를 하늘 방향으로 끌어 당기는 풀업(pull up) 과 다리의 에너지를 밖으로 뻗어내는 과정에 근육을 가늘고 길게 발달시키지만, 타고난 근육의 크기와 뼈의 모양과 굵기에 따라 다소 근육질의 운동 선수 같다는 느낌의 발레리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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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체의 쓰임과 표현은 천차만별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타고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해 인간이 창조해 낼 수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그 어떤 신체라도 아름답지 않을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렇듯 무대 위의 화려함은 잠시, 무용수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인내심으로 무용수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관객이 기대하는 무대에 한 작품을 올리기 위해 매일 같이 땀을 흘리며 많은 시간을 연습에 투자해야하고, 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신체관리와 완벽한 동작을 위해 연습하면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발레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 없이는 힘들 것이다.
매번 작품에서 새로운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무용수들. 여러 번 무대에 올라도 무용수에겐 무대는 새롭다.
오늘도 자신만의 춤으로 소화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클래스부터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며 이제 관객들에게 그 치열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실로 향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 그대로가 모든 작품 속에 녹아 있어 더 발레 공연이 감동적이지 않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