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불편·교통사고 없는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박갑수 광주시 교통정책과장

2019년 09월 05일(목) 18:08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과 같이 오랜 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고, 풍성한 음식을 나눠 먹는 1년 중 가장 넉넉하고, 풍요로운 날이 한가위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벌써 마음은 고향 땅에 가계신 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큰 기대를 안고 출발하는 고향가는 길은 언제나 ‘귀성전쟁’으로 인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비해 추석 연휴 기간이 짧아 연휴 전날 귀성 차량이 일시적으로 집중되어 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걸리고, 교통사고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광주시에서는 고향을 찾은 귀성객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훈훈한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추석 연휴에 시민과 귀성객들의 안전하고 원활한 수송을 위해 특별교통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고속도로와 시내 일원 전광판을 통해 시민들에게 교통상황을 수시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 교통정보센터에서 분석한 CCTV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하고 정체가 예상되는 주요 IC 진출입로에 교통경찰관 등을 집중 배치해 교통량 분산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연휴 4일 동안 귀성·성묘객이 몰리는 상무지구-광주종합버스터미널-국립 5·18민주묘지 방면 ‘518번’ 시내버스를 하루 60회에서 88회로 28회 증차해 운행한다. 또한, 성묘객이 몰리는 국·시립묘지와 주변도로에서는 시·구 공무원, 경찰, 모범운전자 등이 교통정리 및 주정차 지도 활동을 전개한다. 종합고속버스터미널, 광주송정역, 전통시장 등 교통혼잡 지역에도 공무원·경찰·모범운전자 등을 배치하여 교통정리와 불법주정차 계도활동을 펼친다. 지하철은 연휴 전날인 9월11일 영업종료 후 소태방향과 평동방향에서 각 1회씩 밤 12시45분까지 연장 운행한다.

이와 함께 추석명절을 맞아 평소 주정차가 금지된 전통시장 주변 주차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이는 지역경제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말바우·양동·대인·송정5일·우산매일 등 전통시장이 대상이다. 다만 2시간 이상 장시간 주차, 2열 주차, 허용구간·시간 외 주차행위 등 주차질서 문란행위에 대해서는 계도·단속이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광주시에서는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추석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교통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전날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758.7건이라고 한다. 추석 전날부터 추석, 그리고 다음날을 포함한 연휴 기간에 발생하는 평균 교통사고 건수가 471.2건인데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사고는 보통 귀경길의 장시간 운전과 교통체증에 따른 졸음운전, 주의태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안전속도를 지키고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2시간마다 10분씩 휴식하고 차량내 공기도 자주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다.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어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서정주 시인의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의 한 구절이다. 서정주 시인의 시처럼 온 가족이 마루에 앉아 송편 빚는 모습은 요사이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고향 가는 길만큼은 언제나 한가위 보름달처럼 마음이 넉넉할 것이다.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명절 아무쪼록 시민과 귀성객 모두가 안전에 유의해 편안하고 즐거운 추석을 맞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