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 주제전 동시대 디자인으로 풀어낸 ‘인간다움’ 야외 상징조형물·5개관…6개 전시 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展 볼거리 ACC·디자인센터·은암미술관 특별전 정겨울 기자

2019년 09월 05일(목) 18:09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전 1관에서 전시되는 헝가리 디자이너 키스미클로스 作 ‘우리 안아주기’. /연합뉴스

‘인간다움’, ‘인간의 가치’, ‘인류 사회의 모습들’은 디자인으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인류 공동체를 위한 디자인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전시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관 단체인 광주디자인센터는 본 행사 개막 이틀 전인 5일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프레스오픈을 갖고 전시 콘텐츠를 공개했다.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인간’(Human)과 ‘공동체’(Community)의 합성어인 ‘휴머니티’를 주제로, 사람 중심의 사고와 인류 공통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와 혁신의 도구로서의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담론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본전시는 5개관 6개 주제전으로 구성됐다. ▲다름과 공생(상징조형물) ▲사람을 노래하다(1관, 주제관) ▲다음 세대에게 주는 선물(2관, 국제관) ▲사람, 사람들을 위한 기술(3관, 기업관) ▲응답하라, 너, 나, 우리!(4관, 체험관) ▲광주다움, 광주 사람들의 생각(5관, 산업관)등 5개관 6개 주제전으로 이뤄진다.

비엔날레전시관 야외에서부터 전시가 시작된다. 도시생활 속 오아시스의 아이디어를 상징하는 ‘다름과 공생(상징조형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먼저 광장에 위치한 초록식물이 놓인 공간인 ‘어반 블룸’(Urban Bloom)과 두 전시관을 잇는 다리에는 적·황의 대형 흉상인 ‘Mobi’가 놓여 타인, 광주, 세상과의 하나됨의 감정을 이끌어 낸다.

‘사람을 노래하다’전이 열리는 1관에선 4개의 대형 미디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관람객은 어두운 분위기의 전조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강이연 작가의 작품 ‘자각몽’(Lucid Dream)이다. 여기에선 갇힌 사람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상징적인 연출이 이어지고, 혼합현실(MR) 콘텐츠기업 닷밀(.mill)의 정인 작가가 미디어맵핑을 통해 다채로운 빛의 향연을 쏟아내며 ‘휴머니티의 축제’를 만들어낸다.

이어 헝가리 출신의 작가 키스미크로스가 인간의 감정 이모지(Emoji)를 하나씩 담고 있는 노란색 공을 통해 만든 작품 ‘우리 안아 주기’가 전시되며,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대표 디자이너 댄 루스가르데의 ‘로터스 돔’(Lotus Dome)으로 손의 열과 교감을 통해 만개한 ‘연꽃’(Lotus)에서 쏟아져 나오는 강렬한 빛을 과객에게 내뿜는다.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프레스 오픈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국내 잡화브랜드 루이까또즈와 채화칠기 기법을 접목시킨 작품들을 큐레이터가 설명하는 모습(위)과 주변 온도에 따라 빛이 변하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댄 루스 가르데 作 ‘함께 따뜻해 지기’. /연합뉴스

이어 2관 국제관은 ‘다음 세대에게 주는 선물’을 주제로 세계 디자인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한독일문화원과 독일의 후원을 받은 ‘바우하우스(Bauhaus) : 100주년 기념전과 바우하우스 정신의 재조명’의 전시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협업한 ‘더 퍼블릭 리빙 룸(The Public Living Room) : 우리 사회의 공동체를 위한 주거와 공공 공간에 대한 디자인의 역할 제안전’전시로 구성돼 펼쳐진다.

3관 기업관은 ‘사람, 사람들을 위한 기술’을 주제로 디자인이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고,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현재와 미래의 세상 속에 기업이 기술로 만들어 가는 따뜻한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자연과 기술, 그리고 문화적 활동 등 우리 삶속에 자리한 전통과 첨단의 제품과 서비스들이 관람객들과 손쉽게 이해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진 전시물로 구성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4관 체험관은 ‘응답하라, 너, 나, 우리!(HumanCity)’의 주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예상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실버자전거, 지속가능 디자인 등 거리와 운송수단 등 미래의 스마트 시티를 체험하게 한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휴머니티의 주거와 생활공간, 휴머니티의 생활제품을 전시해 배려의 디자인에 대한 내용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5관 산업관은 ‘광주다움, 광주 사람들의 생각’을 주제로, 광주산업과 디자인을 통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전시와 B2B, B2C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광주의 주력 및 신산업 제품과 지역 문화 정체성을 상품화한 컨텐츠로 전시된다. 여기에는 총 20개 기업 30여개의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리는 주제전 이외에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광주디자인센터, 은암미술관에서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이 열린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