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에 대한 긍정 인식 키우고 부정 인식 낮춰야 이석형 |
| 2019년 09월 08일(일) 1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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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는 그 지역만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경제가 조화를 이뤘을 때 대표 도시로서 인정을 받는다. 과거 호남 천년의 중심도시는 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비단고을 나주(羅州)였다. 그러나 지금은 빛고을 광주(光州)가 역사와 문화, 경제의 중심지를 넘어 항일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호남을 대표하고 있다.
그런데 호남을 대표하는 광주를 보면서 아쉬운 게 있다. 특히 빛고을 광주를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최근 외지 손님들이 광주를 방문하는 경로는 고속도로와 고속열차를 이용한 광주송정역을 통해 대부분 광주에 도착한다. 그런데 고속토로 톨게이트 간판과 기차역명이외의 광주의 상징성, 대표성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고속열차를 통해 광주송정역에 도착하는 외부인들은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장소들이 많이 있음에도 막상 도착했을 때의 막막함은 생각보다 크다고 한다. 혹자의 경우 광주송정역에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기 위해 최소 1회 이상의 지하철과 버스 환승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접하고 참배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더욱 키운다.
물론 사전에 방문지에 대한 정보를 찾고 적절한 교통수단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지만 불현 듯 광주에 도착한 외부인에게 당신이 광주에 도착했음을 알릴만한게 있을까 하는 생각과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답을 내어 놓을지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또 다른 이는 예향의 고장, 판소리의 고장답게 광주송정역에 도착했을 때 판소리 한 가락 정도는 들려 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남도의 산수화 한 점 정도는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삭막한 도시의 풍경이외의 다른 도시와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이야기 역시 아쉬움을 더욱 크게 한다.
우리 광주는 그 어느 도시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풍부한 문화와 예술적 자원은 광주, 호남사람임을 자랑스러워 할 정도로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만의 이야기로 남아 있어서는 광주의 경쟁력을 찾긴 어려울 것이다. 특히나 최근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 올라와 있는 많은 호남 비하 영상들이 있다는 것에 더욱 그러한 생각을 갖게 한다.
우리를, 광주를 알려야 한다. 외부인 들이 갖고 있는 광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키우고 부정적 인식은 낮춰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를 대표하는 상징이 필요하다. 우리가 태극기를 바라봤을 때 울렁이는 가슴처럼 광주를 나타내는 상징이 필요하다. 상징은 공동체를 표현하는 하나의 기호이다. 그렇다고 인위적인 조형물로 랜드마크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앞서 외부인들의 의견처럼 작은것부터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광주송정역에 도착했을 때 호남가 한 가락 정도는 듣게하고 플랫폼 통로에 호남을 대표하는 산수화 몇 점이라도 전시해 당신들이 호남에 도착했음을 그리고 5·18기념물로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 도착했음을 당신이 광주 공동체와 함께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끔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호남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우리들의 가슴과 대한민국속에 빛고을 광주가 자리잡게하고 추석 밤 하늘 둥근 보름달을 보며 고향과 가족을 생각하는 것처럼 광주를 기억하게하는 행동이 이제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광주를 더욱 더 평화롭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