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달 김종 시
2019년 09월 23일(월) 18:12

문설주에
걸어둔
너의 얼굴을

토방머리
놋그릇처럼
닦아보다가

북채 잡고
아가미를
두들겼더니

눈웃음 잔잔한
연둣빛
추억들이

구름머리
미인처럼
떠오를 줄이야.


<해설> 잘 구워진 달항아리처럼 단아한 시편이 은은한 울림을 준다. 달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변함없이 떠오르지만 시대와 관계없이 판소리 가락처럼 농익은 한을 머금고 있다. 이 시에서 그런 농익은 달을 볼 줄이야.
<약력>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1976), 신동아미술제 대상 수상, 작품 개인전 14회, 대한민국 동양서예대전 초대작가, 한국추사서예대전 초청작가, 추사 김정희 선생 추모 전국휘호대회 심사위원, 전 조선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시집‘장미원’, ‘밑불’, ‘그대에게 가는 연습’등 11권.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www.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jdaily.com/1569229967484207202
프린트 시간 : 2023년 09월 22일 05: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