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문화원 10년 사유화·부부세습” 규탄 순천 시민단체, 前원장 부인 원장직 승계 비판 순천=남정민 기자

2019년 10월 15일(화) 18:04

순천시 문화 발전과 계승을 목적으로 설립된 순천문화원이 전임 원장의 부인을 신임 원장으로 인명해 논란에 휩싸였다.

순천문화원은 지난 14일 순천문화원 4층 대강당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단독 후보인 송혜경 원장 후보에 대한 인준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15일 (준)순천문화원 정상화 추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에 따르면 전날 순천문화원 앞에서 순천문화원의 사유화 세습을 규탄하고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범대위는 설명서를 통해 “사유화 세습을 멈추고 문화원 정상화 비상대책기구 구성, 향토문화와 지역 문화 창당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 영입, 순천시가 나서서 순천문화원 정상화 방안을 강구할 것 등”을 문화원 측에 촉구했다.

이어 범대위는 “순천문화원은 지난 10여 년간 순천시와의 갈등으로 국고 20억원이 투입된 공공건물임에도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얻으며 전임 원장이 장기 집권을 하다가 지난 7월 갑자기 작고하면서 대행체제로 운영돼 왔다”며 “최근 일부 이사 교체와 함께 전임 원장의 부인을 신임 원장으로 내정한 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10여 년간 사유화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왔는데도 또 다시 전임 원장 부인이 신임 원장 선출 절차를 밟는 것은 세습으로 사유화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며 “이 사태가 되기까지 방조하고 책임을 유기한 이사진은 총 사퇴하고 문화원 정상화 대책을 위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순천시민의 문화와 순천의 역사를 위해 존재하는 문화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순천시에 대해서도 “지난 10년 동안 식물 문화원으로 방기돼 온 동안 어떤 노력을 했는가, 시장이 3번 바뀌는 동안 문화원이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어떤 시장도 문화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은커녕 관심조차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범대위는 “이제부터라도 순천시가 개입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문화원의 수준이 그 도시의 품격이라는 여론에 부끄럽지 않도록 순천문화원의 정상화에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순천=남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