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회 개막 ‘여수컨벤션센터’ 가보니 “전남産제품 해외시장 경쟁력 충분” 道 농수산식품 해외바이어 초청 상담회서 수출계약 잇따라 행사장 인산인해…기술력 탁월·디자인 아쉬움 등 호평·조언 임채만 기자

2019년 10월 22일(화) 19:27

‘한상과 함께, 새로운 100년’ 제18차 세계한상대회가 22일 오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한상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슬로건으로 열린 가운데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 감독(오른쪽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고상구 대회장, 권오봉 여수시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한상과 함께, 새로운 100년’의 기치를 내건 올해 세계한상대회에서 전남 농수산업체와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과 함께 지역 청년들이 글로벌로 진출하는 데 절호의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전남 관광중심도시 여수시가 제18회 세계한상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대회 첫날 행사장에는 해외 바이어들과 국내 업체 관계자, 관람객 등 5천여명이 인산인해를 보이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22일부터 24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사흘간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는 국내외 4천여명의 한상들과 관계자들이 모여 한민족 경제 역량 강화에 힘을 모은다.

엑스포디지털갤러리 내 위치한 기업전시회에는 전남 블루이코노미 홍보관을 비롯한 약 250개 기관 및 업체 참여하고 전남·여수 지역주력산업 중심으로 300여개 부스가 운영됐다.

특히 김영록 지사의 특수시책인 블루이코노미 홍보관에는 1인용 전기차 등이 전시되면서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도 이날 전남도 소재 농수산식품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는 500여명의 바이어와 수출 계약자들이 몰리면서 큰 인기를 보였다.

미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 8개국 20명의 해외바이어는 전남 농수산품 제품들을 꼼꼼히 둘러보고 현지에 제품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해 심도있게 평가했다.

미국 뉴저지에서 유기농원을 운영하는 스티브 윤 대표는 전남산 원재료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스티브 윤은 “지금 저희 가게에는 전남산 제품이 40%에 달한다. 현지에서는 햇반, 즉석나물, 고기 등 즉석식품들의 인기가 높다”면서 “미국은 1인 가구나 핵가족이 다수이다 보니, 소량을 즉석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전남도가 보완해야 할 점도 조언했다.

스티브 윤은 “전남 농수산 제품의 원재료는 좋지만, 디자인·스토리텔링 등 급격하게 변하는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젊은 소비층의 타깃으로 제품 가공에 대한 신선한 감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력 하나만으로 제품의 경쟁력에 승부를 거는 업체도 눈에 띄었다.

무안에 소재한 에프엔디는 마늘, 고추, 생강 등 양념재료들을 네모난 모양으로 동결건조해 가공 판매하는 업체다. 이 제품의 특징은 이들 재료들의 수분을 제거해 동결 상태에서 보관하기 쉽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출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날 하루 미국, 중국, 불가리아 등 수출바이어들의 수출 상담이 이어졌고, 미국 바이어와 1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달성했다.

이 업체는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5월 코트라에서 제품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한상대회는 지역 청년들의 해외 진출에 사다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상대회에서는 150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했고, 올해는 300명에게 취업 혜택이 부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병태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한상대회를 전남 여수가 개최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대회 첫날부터 사흘간 우수 100개 지역기업을 포함한 250개의 기업이 제품을 홍보하고 전시할 예정이며, 한상기업 인턴십 면접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해외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