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 전방위 수사 경찰, 교육부 국감서 제기 의혹 포괄적 조사 방침 오승지 기자 |
| 2019년 10월 22일(화) 19:29 |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 의혹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전남대병원 다수의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 포괄적으로 수사하기로 했다.
22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병원노조 고발로 착수한 채용 비리 의혹 수사가 ‘아빠 찬스’뿐만 아니라 ‘품앗이 면접’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종합감사에서는 병원 고위 간부들이 서로 자녀의 채용시험에 면접관으로 참여해 최고점을 줬다는 ‘품앗이 면접’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국감에서 제기된 ‘아빠 찬스’와 ‘삼촌 찬스’, ‘남친 아빠 찬스’ 의혹에 이어 새로운 채용 비리 정황이 드러나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더불어민주당·서울 강북구을) 의원은 유은혜 장관에게 수사 의뢰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노동조합이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넘겨받아 병원 관계자 다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채용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대병원으로부터 서류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국감에서 언급된 교육부 공공기관 채용 비리 감사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일부 직원들이 채용 관리 업무에 참여한 것은 맞으나 불법 행위에 이르지는 않았다며 이 중 12명에게 감봉(1명)·경고(11명) 조치를 해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채용과정에서 사무국장이 조카 서류·면접 심사위원이었으며 아들이 응시할 당시 시험관리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병원 측이 합당한 처벌을 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광주지검에 관련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이날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사무국장이 보직을 사퇴했다. 사무국장은 2013년 조카 채용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중징계 요구를 받았으나 징계 시한이 지나 경고 조치를 받았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지난해 사무국장 아들과 여자친구의 면접에서 직속 부하인 총무과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98점을 줬다. 올해 3월 총무과장 아들이 공채에 응시할 당시 사무국장이 면접관으로 들어가 같은 점수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연이은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 논란에 시민사회 단체에서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전남대병원 앞에서 민중당 광주시당 청년 당원들이 전남대병원에 사과 등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전날에는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민중당 광주시당, 민주노총 광주본부, 전국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등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전남대병원의 막무가내 행태를 방조·묵인한 교육부의 감사 시스템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