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통합과 배려의 정신이 절실한 때다 김희준 |
| 2019년 10월 24일(목) 1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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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조국 사태와 공수처 설치를 비롯한 검찰개혁 문제로 좌우 진영이 나뉘어 첨예한 대립을 해왔다. 정치권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광장으로까지 뛰쳐나왔다. 광화문과 서초동 거리를 가득 메운 수많은 시민들은 각자 지지하는 진영을 위해 경쟁적으로 시위를 반복해서 전개했다. 숫자에서 뒤지면 마치 패배라도 하는 것처럼 세를 과시하기 위해 각 진영에서는 모든 조직과 수단을 동원하여 지지세력을 모으는데 열을 올렸다. 이러한 과정에서 과열된 국민정서를 진정시켜야 할 각 정당의 지도자들까지 직접 거리로 뛰쳐나와 자신들의 논리를 공개적으로 강변하면서 오히려 국민들을 자극하고 자신들의 편을 들어줄 것을 호소하였다. 호남과 영남 등 전국의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하면서까지 수많은 시민들이 광화문과 서초동 거리로 몰려들었고 소위 문화행사라는 명분을 내세운 시위에 속속 합류하였다. 좌우 진영에서는 자신들을 지지하는 시위가 훨씬 더 많이 모였다면서 숫자를 과장해서 선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일부 시민들은 참가장면을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려 주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하였다. 누구보다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정치인들은 이를 방관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들의 세과시를 위하여 이를 조장하고 자극하는 등 국민들을 분열시키는데 최선을 다하였다.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들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상식적이지도 사리에 맞지도 않은 괘변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혼돈스럽게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민들은 상대진영에 대한 분노로 쪼개지고 대한민국은 갈라져 갔다.
치열한 글로벌 경제전쟁시대에 온 국민적 에너지를 다 모아도 모자랄 판에 국력은 분산되고 흩어져갔다. 경제위기 10년 주기설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암울한 경제지표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고 각국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여념이 없음에도 대한민국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듯 보였다.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별나라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상관이 없었다. 오직 아군인지 적군인지 이분법적 진영논리만 득세하였다. 충언과 고언은 배제되고 반대의견으로 치부되어 무조건 적으로 매도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설사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그 진영에 속해 있는 한 그것을 표출하기는 어려웠다. 마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듯이 이성적인 의견들도 그에 따라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갔다. 과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어도 대한민국은 괜챦은 것일까라는 걱정들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하였다. 골든타임은 지나가고 안타까운 시간들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과제는 무엇일까?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일까?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무엇일까? 우리는 현재 이러한 기본적인 의문에 충실히 집중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들이 교차하였다.
지금 국민들의 삶은 너무나 고단하다. 최근 발표된 통계수치에서도 나왔지만 월급생활자의 1/3이 200만원 이하의 최저임금 수준의 보수를 받고 겨우겨우 생활해 가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여도 빚만 늘어날 뿐 생활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카드 돌려막기로 연명하고 사채에 의존하면서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나간다. 생활고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도 속출한다. 미래는 암울하고 답답할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내 집 마련의 꿈은 허공으로 사라져 간다. 희망은 없고 절망만이 지배한다. 국가는 그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생존과 행복에 가장 큰 가치를 두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 그 누구라도 먹고사는 걱정 없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국민의 행복추구권이 최대한 보장되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헌법이 책장속의 장식물이 아닌 대한민국 사회 구석구석에서 살아 숨 쉬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가치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한 그 어떠한 개혁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진영논리에 빠져 극도로 대립양상으로 국가가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이야 말로 그 어느 때보다 통합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때이다. 진영끼리 머리를 맞대고 대한민국의 행복과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치인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앞장서야 한다. 분열의 선봉대에서 통합과 배려의 선봉대로 코페르니쿠스적인 대전환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은 치열한 글로벌 무대에서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