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눈으로 보는 세상, 모두를 위한 축제’ ‘제10회 광주여성영화제’ 5-10일 ACC·광주독립영화관 10주년 기념 50편 상영·프로그램 다채 개막작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선정 ‘앵콜 상영’·허지은·변영주 감독 토크도 정겨울 기자

2019년 11월 03일(일) 17:50

제10회 광주여성영화제가 5-1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독립영화관 GIFT에서 열린다. 사진 왼쪽부터 영화 ‘핑크페미’,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 ‘신기록’ 스틸컷.

2010년 시작한 ‘광주여성영화제’는 매년 여성영화, 다양성영화를 집중적으로 꺼내놓으며 소개해 왔다. 영화를 통해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 여성감독들을 지원해 단편영화를 제작하며 지역사회의 제작 기반을 다졌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광주의 허지은 감독이 영화 ‘신기록’으로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데 이어 최근 김희정 감독(조선대 교수)이 영화 ‘프랑스 여자’로 롯데크리에이티브공모전 독립영화 대상을 수상하는 등 잇따른 쾌거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광주를 뿌리로 전국, 세계의 여성들과 영화로 조우하는 ‘광주여성영화제가’ 올해도 펼쳐진다.

광주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채희)가 오는 5-1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광주독립영화관 GIFT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춤추며 가자!’다. 여성이 춤출 수 있는 세상, 혐오와 차별이 없는 세상, 모두가 함께 춤출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여성들의 몸짓에 주목해보는 총 50편의 상영작(장편 24편·단편 26편)과 10주년 기념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개막작은 박소현 감독의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5일 오후 7시 ACC 예술극장 극장2)다. 호남선이 시작되는 목포역에서 서울역을 지나 베를린까지 노래를 만들고 춤을 추며 기차를 타고 평화를 외치는 청년들의 이야기다.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는 “영화의 역동적인 청년들의 움직임과 고민들이 올해 주제인 ‘춤추며 가자’와 부합해 개막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다양한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10년여간 진행된 영화제에서 그동안 상영된 300여편의 작품 중 관객설문을 통해 다시 보고 싶은 두 작품을 앵콜 상영한다.

영화 ‘어떤 개인 날’은 1회 폐막작으로 상영된 작품으로 10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상영 후 에서는 특별 토크 ‘10년 만에 우리 다시 만나’를 진행한다. 또 ‘페미니스트 창당 도전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성정치연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때 여러 성찰점을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며 마련한 여성캐릭터특별전 ‘한국영화 속 퀴어여성’이 찾아온다.

광주여성영화제와 함께 성장해온 지역여성감독 특별전 ‘허지은’이 관객들을 찾는다. 지난 연말 영화 ‘신기록’으로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을 받으며 지역사회에 여러 화두를 던졌던 허지은 감독의 초기작 ‘소식’부터 최신작 ‘해미를 찾아서’까지 총 5편의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되는 토크 ‘광주, 여성, 감독 허지은을 말하다’는 한국 대표 여성감독인 변영주 감독이 진행을 맡는다.

폐막작 ‘어쩌다 10년’(10일 오후 5시 광주독립영화관 GIFT)은 광주여성영화제 10년의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그동안의 성장의 역사를 다시 기억해내고 그 과정에서 함께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특별한 상영회가 될 것이다.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열린다. 영화 상영 후 ‘토크콘서트’를 통해 강간문화로 이야기되는 여성대상범죄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전문가를 초청해 함께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감독과의 대화, 시네토크 도 열린다.

또한 기획전시를 통해 1회 영화제부터 10회 영화제까지의 캐치프레이즈와 그에 담긴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젠더 불평등을 해소해나가는 다양한 노래, 춤, 퍼포먼스, 페미니즘 서적 전시도 마련된다. 자세한 상영작 및 프로그램은 광주여성영화제 홈페이지(www.wffig.com) 참조.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