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일선학교 과학실험실 불안하다

2019년 11월 05일(화) 17:42

광주지역 일선 학교 과학실험에 아직 폐기되지 않은 포르말린이 3t 넘는다고 한다. 유독물질인 포르말린 유출 사고로 올해 나주와 서울, 수원, 안동지역 등의 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피하거나 일부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바 있어 심각한 우려를 주고 있다.

최근 광주시의회 이경호 의원(교육문화위원회, 북구2)이 광주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 과학실험실 폐시약 처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육청은 희망학교 44개교에서만 폐시약 3천693㎏, 액침표본(포르말린) 2천931㎏을 수거·폐기 처분했다. 하지만 아직 광주지역 초·중·고 과학실험실에서 수거·폐기 처분하지 못한 폐수가 5천922ℓ, 폐시약 3천695㎏, 액침표본(포르말린)이 3천2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말린은 포름알데히드 수용액으로 독성이 강해 호흡 곤란과 혼수상태,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지난달 11일 수원시 한 고등학교에서 포르말린이 유출되는 사고 발생해 교사와 학생 850여명이 대피하고, 8명이 기침과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당시 과학실에서 진행된 수업 도중 포르말린이 담긴 유리병이 깨지면서 약 2ℓ의 포르말린이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9월 나주지역 한 중학교에서 포르말린이 담긴 2ℓ짜리 유리병이 깨져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유독물질을 제거했다. 당시 과학실 안에는 교사나 학생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역시 같은 달 안동지역 한 중학교에서 포르말린 1ℓ가 유출돼 교사와 학생 등 60여명이 병원에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으며, 7월 서울 구로구 초등학교에서도 포르말린이 유출돼 교직원과 학생 등 1천200명이 긴급 대피했었다.

과거 개구리, 뱀 등 생물을 해부해 포르말린 용액에 보관해 교육 자료로 활용했으나 이제는 교육과정 변경으로 잘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이 같은 액침표본을 전량 수거·폐기하고 교육상 필요에 의해 액침표본을 보관하는 학교의 경우 소방당국의 직접 관리 대상으로 지정되는 게 마땅하다. 학생들이 더 이상 유해 화학물질로부터 안전을 위협받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