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총선시계, 민생에 초점 맞춰야

2019년 11월 05일(화) 17:42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이 각각 총선기획단을 발족하며 내년 4월 총선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달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 예비등록(12월17일)이 시작되며 조직과 인적 쇄신을 위한 공천 등 총선 일정이 빨라지게 된다.

민주당은 최고위에서 총선기획단 구성을 완료하고 5일 첫 회의를 열었다. 총선기획단은 전체적인 총선 전략 및 주요 정책 공약 수립, 공천 세부 규칙 결정 등을 맡는다. 민주당은 이른바 ‘시스템 물갈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받은 인원을 공개하는 것을 검토하는데 이어 하위 20% 계산 시 불출마자는 빼는 것을 추진하면서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체의원(128명)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하는 33명 정도가 교체될 전망이다.

한국당도 이에 뒤질세라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1차 회의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1차 인재영입 명단을 발표한데 이어 총선기획단 구성까지 완료해 총선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건 분위기다. 또 대안신당(가칭)은 신당의 명칭을 ‘대안신당’으로 결정하고 오는 17일 발기인대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창당 수순을 밟을 계획이며,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 등 계파별로 각각 총선 정비에 돌입했다.

총선이 5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입지자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선거사무소를 구하는 한편, 출마 소식을 알리는 출판기념회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은 또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을 때 눈에 잘 띄는 ‘명당자리’를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내년 총선은 누가 뭐라 해도 유권자들의 민생을 먼저 챙기는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갈수록 서민경제가 힘을 잃고 우리사회 안전망이 약화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조국 사태’에서 확인했듯 청년층의 ‘공정성’ 가치를 어떤 식으로 유지, 실현해 가느냐가 중요한 승부 포인트가 될 것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