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된 학교 동아리 활동

2019년 11월 06일(수) 18:17

광주지역 일선 학교 동아리 활동이 학교별로 공정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동아리 활동은 대학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실제 학교 동아리 수와 지원 등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의회 정순애(민주·서구2) 의원은 엊그제 광주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대학 수시입학에서 중요한 스펙이 되고,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이 학교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각 학교별로 개설된 동아리 수를 보면 고등학교의 경우 최대 232개에서 최저 42개로 6배 차이, 중학교의 경우 최대 70개에서 최저 6개로 11배 차이, 초등학교의 경우 최대 93개에서 최소 3개로 31배의 차이가 났다. 2019학년도 기준 광주시 학교 평균 동아리 수는 초등학교 28개, 중학교 37개, 고등학교 82개로 나타났다.

동아리 활동을 위한 학생 1인당 평균 지원액은 초등학교 1만741원, 중학교 1만2천857원, 고등학교 1만6천576원이지만, 학교별로 보면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 1인당 동아리 지원액이 최고 12만9천648원에서 최저 1천939원로 67배, 중학교는 최고 12만4천706원에서 최저 713원으로 175배, 초등학교는 최고 10만6천818원에서 최저 873원으로 122배 이상이 차이가 났다. 이쯤 되면 동아리 활동 학생들 사이의 차별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 동아리 활동은 정규 교육과정 내 동아리, 즉 학교에 이미 개설돼 운영 중인 창체동아리(창의적 체험학습 목적)와 학생이 주도적으로 활동계획서를 내고 개설한 자율동아리로 나눠진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 자발성 등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학교마다 지원과 혜택이 이처럼 차이가 나면 학생들 간 대학입시를 겨냥한 출발선이 문제가 된다. 학생들이 공정하게 지원받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실력과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 당국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