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SOC’ 반다비체육센터 부지 이견차 남구 “조망권·비용 절감”…장애인단체 “접근성·통행로 확보” 김동수 기자

2019년 11월 10일(일) 18:09

광주 남구가 추진중인 장애인 체육관 건립사업의 부지 선정을 놓고 장애인단체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남구가 조망권과 넓은 부지, 비용 절감 등을 내세워 월산동 신우아파트 주변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장애인단체는 접근성과 이동권 확보 등이 용이한 남구장애인복지관 인근 부지를 제안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0일 남구에 따르면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SOC 공모사업’에 선정돼 장애인 체육시설인 ‘남구 반다비(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마스코트) 체육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한다.

센터는 연면적 5천900㎡,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총 사업비 140억원(국비 40억원, 시비 50억원, 구비 50억원)이 투입된다.

센터에는 수영장, 수중재활실, 체육관, 재활운동실, 카페 등이 들어서며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단체는 남구가 제안한 부지가 급경사지인데다, 진입로에서 예상 부지까지 230m나 떨어져 있어 장애인의 기본권인 이동권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열린 공청회에 참가한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쉽게 찾아오고,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며 “장애인복지관 옆 인근 부지에 조성된다면 지형에 대한 문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복지관과 인접해 있어 센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공원 진입로의 평균 경사도가 높은 편으로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들은 이후 공청회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센터 건립과 관련한 주변 인프라 조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남구의회 한 의원은 “센터 취지가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어울리는 체육시설이라고는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칫 장애인만 이용하는 공간으로 이용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