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수돗물 이물질 사고 ‘나 몰라라’ 상수도본부 “물 계속 틀어봐라, 정상화 몰라” 무책임 답변 김동수 기자 |
| 2019년 11월 11일(월) 19:32 |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청원 게시판에는 ‘광주광역시 상수도 이물질 해결문제’라는 글이 게시됐다.
글을 게시한 청원자는 “지난 7일 오전 8시부터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수돗물과 기름 찌꺼기가 둥둥 떠다니고 흙탕물에 도저히 이용할 수 없는 물이 수돗물로 나오고 있다”며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기름 냄새가 나는 것도 모르고 쌀을 씻어 밥을 해먹고 설사하는 증세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원자는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로 전화를 해봤지만 7일(사고 당일) 오후부터 정상화가 된다고 하더니 3일이 지난 9일까지도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 물을 틀어봐라’, ‘언제 정상화가 될지 모른다’ 등의 무책임한 답변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또 “생수라도 지원해주기는 커녕 개인 돈으로 생수와 햇반을 사서 먹고 있다”며 “담당자분들의 무책임한 답변 말고, 조속한 해결과 함께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남광주역-백운광장 간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시행과 함께 백운광장 주변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지름 90㎝, 3㎞ 구간에 상수도관 교체에는 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상수도본부는 사고가 발생한 구간에 흙을 빼내는 진흙(이토) 밸브를 추가로 설치하고 물을 빼내는 드레인 작업도 조만간 하기로 했다.
상수도본부는 현재 대부분 수질이 안정화했지만 한동안 물을 쓰지 않았던 가구에서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검사 결과, 수질 기준에 적합하며 냄새도 휘발성이어서 물을 틀어놓으면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남구 주월·월산동, 서구 화정·염주동 일대 500여 가구와 주변 학교 수돗물에서 냄새와 함께 이물질이 나오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백운광장 상수도관 내부 코팅막이 이탈하면서 국제양궁장, 풍암·금호지구 방향으로 이물질이 이동하고 대형 수도관의 이물질을 걸러주는 거름망이 막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상수도본부는 파악했다.
상수도본부는 하수도 관거 공사 현장과 사고 발생 관로 사이 거리가 4-5ｍ밖에 되지 않아 진동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날 중 완전히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상 현상이 포착되면 곧바로 신고하고 물을 끓여 마셔 달라”고 당부했다./김동수 기자
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