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국’ 스웨덴의 현재…광주서 만난다 ‘제8회 스웨덴영화제’광주극장, 내일부터 19일까지 한-스웨덴 수교 60주년 기념 인천·대구 등 5대 도시 진행 개막작 ‘문 오브 마이 오운’ 정겨울 기자

2019년 11월 13일(수) 18:49

문 오브 마이 오운 가든레인 몽키

매년 광주극장에서는 ‘스웨덴영화제’가 열린다. 각국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해외 국가영화제 중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스웨덴영화제는 올해 대한민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 있게 치러진다. 특히 이 행사는 광주 이외에도 부산(영화의전당), 서울(아트하우스 모모), 인천(영화공간주안), 대구(동성아트홀) 등 전국 5대 도시의 5개 극장에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광주극장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제8회 스웨덴영화제’를 연다.

지난해 제7회 스웨덴영화제의 태그 라인이 스웨덴 출신의 영화계 거장인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에게 헌정하는 ‘헌사’였다면, 올해 영화제의 태그 라인은 ‘맥박’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면 어디나 존재하는 고통과 갈등을 정면으로 직시하는, 그러면서도 인간애와 희망을 잃지 않는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2019년의 맥박’으로 영화 강국 스웨덴의 현재 진행형을 만날 수 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문 오브 마이 오운’(Moon of my own)은 음악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스웨덴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테드 예르데스타드의 생애를 담은 영화로 국내 개봉한 ‘오베라는 남자’로 친숙한 한네스 홀름이 연출해 스웨덴이 유로팝의 전성기를 주도하던 1970년대 후반으로 관객을 이끈다.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로 우리에 게도 잘 알려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일대기를 다룬 성장 영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되기’는 당대의 편견과 맞선 여성작가의 도전과 열정을 보여준다.

복지 강국, 정치 선진국 스웨덴이 사회적 갈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세 편의 영화 ‘비욘드 드림스’, ‘골리앗’, ‘가든 레인’은 우리의 삶을 조여 오는 고통스러운 상황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주인 공들이 끝까지 지키려 하는 꿈과 가치를 전한다.

고통을 축제로 갈등을 유머로 삐삐의 나라에서 날아온 유쾌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업 인 더 스카이’, ‘몽키’, ‘아마추어’는 아무리 힘들고 난감한 상황이라도 유머와 즐거움으로 승화 시켜내는 아이들의 모험담과 상상력이 가득 펼쳐진다.

광주극장에서는 15일 오후 7시 스웨덴-대한민국 수교60주년 기념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주한스웨덴대사관 엘레노어 칸테르(Elenore Kanter) 공관차석(부대사)의 개회사와 개막작 ‘문 오브 마이 오운’과 특별상영작 ‘한국전과 스웨덴 사람들’이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 동안 이수원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도 마련된다. 영화제 모든 상영작은 무료 관람이며 영화 티켓은 광주극장에서 당일 받을 수 있다. 상영작 소개 및 시간표는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 참조./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