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의 차 이야기 <14>중년남성과 차 스트레스 쌓인 마음 복잡한 어느날엔 향긋한 차한잔과 함께 나른한 여유를 가은다례원 원장

2019년 11월 14일(목) 18:21

삽화=담헌 전명옥

우리 주변에는 건강을 위협하는 수많은 물질들이 있다. 공기오염, 술, 담배, 스트레스, 가공식품, 화학약품 등이다.

이런 외부의 자극들에 오랜 세월동안 노출이 되다 보면 몸에 많은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게 된다. 그리고 이는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 면역력이 저하가 되다보면 온몸에 다양한 질병이 생기게 된다.

또한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 무한경쟁을 하는 남성들은 자연스럽게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곧장 풀어야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세포가 죽어 병을 부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비되는데 이는 혈관을 타고 뇌로 이동해 인체가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것을 돕게 된다.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솔의 농도가 높아지게 되고 뇌신경세포에도 영향을 준다.

또 임파구의 수를 줄여 면역기능을 약화시킨다.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게 되니 심장박동이 빨라지게 돼 심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위산 분비까지 촉진하고 당뇨, 알코올·담배 남용, 우울증, 불면증까지 불러오기도 한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지인은 날마다 차를 우려 보온병에 담아, 갖고 출근한다. 그에게 차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약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쉬는 시간이 되면 사무실에서 차를 마시며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차분하게 앉아 차를 마시다 보면 몸이 따뜻해지게 되고 기의 흐름까지 원활해지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가 저절로 해소되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숙면도 취하게 된다고 했다.

이처럼 중년남성에게도 꼭 필요한 녹차에 있는 효과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항염증 효과가 있다. CRP는 염증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로 심혈관 질환의 강력한 예측 인자다.

한 연구에 의하면 녹차를 자주 마시는 남성은 염증 지표인 C 반응 단백(CRP)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차를 하루 한 잔 가량 마시는 남성의 CRP는 0.26배, 두 잔은 0.40배, 세잔은 0.55배 감소했다는 것이다.

사실, 만성 염증은 암, 동맥경화, 당뇨병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그래서 CRP 수치가 높으면 그만큼 염증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녹차의 황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 결과로 여겨진다고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담배 한 개비보다 녹차 한 잔 마시는 것이 유익하다.

둘째,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모레퍼시픽 연구팀은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데아닌을 섭취한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심장박동수가 적고 타액 속 ‘면역글로브린 A(s-lgA)’의 분비도 뚜렷하게 감소했다고 국제적 과학 전문지 ‘생물심리학’에 발표했다.

녹차의 감칠맛을 내는 주요 성분인 ‘데아닌’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이 데아닌은 녹차 잎을 얻을 수 있는 차나무와 일부 버섯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아미노산인데 녹차에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셋째, 각종 노폐물이나 독소 배출을 돕는다. 녹차는 특히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이 풍부하다.

이 카테킨은 담배의 독성 물질을 흡착해서 배출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래서 평소에 담배를 자주 피우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을 준다.

넷째, 곰팡이나 세균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녹차는 이런 데도 효과적이어서 무좀이나 입 냄새 등을 없앨 때도 매우 유익하다. /가은다례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