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하고 긴박했던 수능당일 엘리베이터 갇힌 수험생 시험장 착각에 긴급이송 시력 이상에 시험 포기도 실내화 놓고와 안절부절 사회부

2019년 11월 14일(목) 18:59

◇광주소방, 엘리베이터 갇힌 수험생 무사히 구조 = 광주시소방안전본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운영한 ‘119 수능도우미’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능 시험일인 14일 오전 7시19분 남구 진월동 한 아파트 승강기가 멈춰 시민 2명이 갇혔다는 신고가 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되자 119구조대와 구급대가 출동했다. 특히 신고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수험생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119출동대는 수험생이 함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속히 현장에 도착, 16층에 갇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김모(19·여) 학생을 무사히 구조했다. 또 시험시간에 늦지 않도록 구급차를 이용해 수험장인 설월여고로 이송했다.

앞서 오전 7시에는 백혈병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수험생 어모(20)씨를 북구 국제고로 이송하는 등 3건의 이송서비스를 실시했다.



◇시험장 착각한 수험생 ‘이동 시험’ = 광주에서 시험장을 착각하거나 수험표를 잘못 챙긴 학생 4명이 교육당국의 협조로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A 학생은 이날 오전 수능 시험장이 아닌 재학 중인 학교로 등교했다.

시험장으로 제시간 이동이 불가하다고 판단한 감독관은 재학 중인 학교의 별도 공간에서 시험을 보도록 했다. A 학생 외에도 2명이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 2교시까지 시험을 치른 뒤 점심시간을 이용해 원래 배정된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B 학생은 지난해 수험표를 들고 갔다가 낭패를 볼뻔했지만, 현장에서 수험표를 새로 만들어 시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력 이상 호소 수험생, 결국 시험 포기 = 이날 광주에서 한 수험생이 시력 이상으로 시험을 중간에 포기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광주시소방본부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상일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2교시 수학 과목 시험이 한창이던 오전 11시12분께 수험생 C(18)양이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C양은 갑작스럽게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두통과 어지럼증이 있다는 증상을 감독관에게 알렸다.

현장에서 대기하던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으나 C양은 결국 시험을 포기했다.



◇실내화 놓고 온 수험생 “어디서 팔아요” = 수능이 치러진 광주지역 한 시험장 입구에서 아침 일찍부터 실내화를 찾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한 여성 수험생은 이날 오전 7시36분께 광주 서구 한 고교 앞에서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입실하던 중 뒤늦게 실내화가 없는 사실을 깨닫고 옆에 있던 경찰관에게 “실내화 어디에서 팔아요”라며 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생이 긴장한 탓에 실내화 주머니를 집에 두고 온 것으로 보인다”며 “실내화, 도시락 등 아침부터 수험생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격려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