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흥초 ‘욱일기’ 연상 교표 바꾼다 학생회 중심 공모 통해 학교상징 만들기 한창 최권범 기자

2019년 11월 18일(월) 19:07

광주 문흥초등학교가 ‘욱일 승천기’를 연상시키는 교표를 바꾸기로 했다.

18일 문흥초에 따르면 전교학생회는 최근 아침방송을 통해 학교의 상징인 ‘교표’를 학생 공모를 통해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미 일부 학급에서 미술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교표를 예시로 보여주며, 학생 및 교사, 학부모등의 참여를 독려했다. 문흥초는 교사,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상징 만들기를 진행 중이다.

이창민 전교학생회장은 “우리학교 교표가 일본 군국주의를 연상시키는 욱일승천기를 닮았다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의 상징을 만들어 보는 것이 매우 의미 있을 듯 하다”고 배경설명을 했다.

문흥초 4학년 3반에서는 미술시간을 통해 이미 다양한 교표가 제작됐는데, 학생회가 주관하는 아침방송에서 예시 자료들로 소개됐다. 이 가운데 ‘차별하지 않고, 재미있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문흥초’란 작품은 어린이 셋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상징이다. 또한 새싹이 두방울의 물을 맞이하고 있는 작품은 문흥초 두방울의 물방울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게 가능성을 움터 나갈 수 있는 힘을 상징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흔한 문흥’이란 문자상징을 나타낸 학생은 문흥초가 ‘흥’할 수 있는 상징을 재미있게 담았다.

문흥초 학생회장단은 “학교 상징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이를 계기로 우리들 스스로의 의미를 다지게 됐다”며 “우리들이 만든 의미와 상징을 더 소중히 여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문흥초는 교직원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도 이를 홍보해 이달 말 학생중심의 심사단이 교표를 선정하고, 이를 학생 총투표로 확정하기로 했다.

/최권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