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동행 시 정금숙

2019년 12월 02일(월) 21:11

나와 걸음이 같은
또 다른 나는
서로 엇나가지 않는 평행선
사유의 뜰을 거니는
그림자로 해마다
묵직하게 나이를 더해간다
언제부턴가 무던하고
난해한 기억의 조각들은
걸음 아래서
앞서 간 소리에 귀 기울였다

유실된 옛 시간은
긴 터널을 걸어 나와
애환의 그림자로 걷는다


정금숙 프로필

▶‘서석문학’ 시 등단(2009)
▶광주시문학상 작품상 수상(2018)
▶한국문인협회, 광주시인협회 회원
▶현 / 광주문인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