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회계규정 무시 ‘주먹구구식 행정’ 행사실비보상금·운영비 항목 구분 없이 집행 ‘짜맞추기식’ 해외연수 절차상 문제도 드러나 최환준 기자

2019년 12월 09일(월) 19:21

광주 서구가 회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명확한 기준 없이 예산을 집행하는 등 주먹구구식 행정을 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최근 다녀온 해외연수와 관련 절차상의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짜맞추기식’으로 업무를 진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9일 김수영 서구의회 의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일 사회도시위원회 소관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민간과 같이 추진되는 ‘우리동네수호천사’ 등의 워크숍에서 행사실비보상금과 행사운영비 항목을 구분하지 못하고 지출하는 회계질서 문란행위가 보인다”며 서구청의 주먹구구식 행정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함께 온 서구, 내일을 말하다’ 동보장협의체 지역의제발굴 워크숍에서 하루에 531만8천940원의 예산이 집행됐는데 이 가운데 ‘행사실비보상금’에서 간식비와 급식비를 함께 묶어 집행했다”며 “이는 예산 편성 기준을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동네 수호천사 배움&힐링 워크숍’ 예산집행을 보면 1박2일 일정의 행사비용으로 1천400만원이 소요됐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행사실비보상금에서 식대와 간식비를 한꺼번에 넣어놓았다”며 “식대는 넣을 수 있으나 간식비는 행사운영비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8년 예산에도 강사료 지급 역시 행사운영비로 해야 하나 행사실비보상금으로 집행됐다”며 “이러한 행정은 결국 짜 맞추기식 예산으로 볼 수밖에 없다. 예산 집행 기준을 재검토해 예산 회계 규정대로 정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최근 다녀온 해외연수에도 절차상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차적으로 사업과 연관된 의료진의 동반 연수가 어려워 2순위인 민간인들과 함께 추진됐다”며 “민간인 관련 연수 업무 분장이 사진촬영, 현지 안내 등 민간인의 능력을 활용하지 못한 현실과는 동떨어진 문서작성을 위한 짜 맞추기식 업무분장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광주 서구 공무국외여행 규정 제4조에 따르면 책임자는 공무국외여행심사를 출국예정일 20일전까지 기획실에 의뢰하도록 돼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심사신청일과 심사의결일 그리고 심사 통보일까지 동일한 날에 결정한 것은 행정기관으로 모범을 보이지 못했다”고 밝혔다./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