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인자위, 인재양성사업 최우수상 수기 지역산업 맞춤형 훈련 통해 中企 인력난 해소 힘쓴다 /정리=임후성 기자

2019년 12월 12일(목) 19:11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인력양성사업 우수사례 공모전을 통해 지역과 산업맞춤형 인력양성 사업, 일학습병행, 지역혁신프로젝트 사업 등에서 총 32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사진은 공모전 심사위원회의 모습.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다양한 교육은 물론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산업체의 인력난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은 지역기업 및 산업의 인력 수요를 기반으로 맞춤형 훈련을 제공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고용률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도입됐으며, 전국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 올해는 지역과 산업맞춤형 인력양성 사업(훈련생 수기 5·훈련교사 수기 2·전담자 수기 3), 일학습병행(학습근로자 5·기업현장교수 3), 지역혁신프로젝트 사업(수료생 수기 4·전담자 수기 4)에서 총 32편을 수상자로 선정, 시상했다.

이 중 지역과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 훈련생 수기 부문 최우수상은 박현준(대한상공회의소 광주인력개발원), 일학습병행 학습근로자 수기 부문 최우수상은 조수민(광주공업고), 지역혁신프로젝트 훈련생 수기부문 최우수상은 박화수(전자부품연구원)가 뽑혔다. 이들의 공적을 소개한다.


욕심의 엔진을 켜라

맞춤형 인재양성 훈련생 부문=박현준(대한상의 광주인력개발원)
기술 자부심 남달랐지만 현장선 혼란만
광주인력개발원서 기본부터 제대로 습득
기술사자격증 따 최고의 기능장 되고파

한때 ‘기술에 대한 자부심은 남보다 높고 더는 배울게 없다’라는 말을 감히 건방지게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병역 특례회사에 입사해 현장에 투입되던 첫날, 콧대 높은 자부심과 자신감은 날아온 돌멩이에 깨진 유리 파편처럼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용어도 책에서 본 것과 많이 달랐고 도면의 수준도 자격증시험과 대회 도면과는 차원이 달랐다. 병역특례회사 반장님께서 도면을 주시며 “현준이 너는 자격증도 많고 대회도 나가서 잘하겠네”라고 말씀하면서 테스트를 했는데 부품의 치수는 잘 맞췄지만, 조립이 되지 않았다.

금형은 가공만 잘한다고 완성되는 게 아니고 설계부터 가공 사상조립 공정과 금형 구조와 조건에 따라서 매번 바뀐다고 말씀하신 반장님은 금형이 제일 어렵다고 언급했다. 지금 회사 에이스인 반장님도 아직 어렵다고 하는 금형을 이론으로 많이 안다고, 자격증 몇 개 땄다고 우쭐대며 금형의 전체를 모르고 가공 하나만 잘한다고 지금까지 더는 배울 게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제가 한없이 부끄러웠다. 그때 금형을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이를 악물며 다짐했다.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용어도 책에서 본 것과 많이 달랐고, 도면 수준도 자격증시험과 대회 도면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 과정에서 병역특례회사 반장님께서 광주인력개발원이 금형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광주인력개발원을 방문해 교수님께 상담을 받았다. 교수님은 “경력과 이 정도 자격증이면 우리 개발원에 안 들어와도 취업이 가능할텐데 왜 들어오고 싶어 하죠?”라고 물었다. 그때 금형 회사에 다녔지만 금형을 잘 모르겠고 기본부터 제대로 배워서 최고기술자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제 이야기를 들은 교수님은 고개를 끄덕이시며 모집 마지막 날 마지막 한자리를 주셨다. 그렇게 지난해 2월 광주인력개발원에 입학했다. 주어진 기회와 시간을 절대 낭비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번 더 하며 개발원의 문을 열었다. 욕심은 광주인력개발원에서 교육을 받을 때도 멈추지 않았다. 단 몇 분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던 첫 마음을 되새기며 자격증 시험 준비를 위해 공부를 쉬지 않고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교수님께서 전국뿌리기술경진대회에 나가 볼 것을 권하셨다. 대회 준비를 위해 연습하던 도중에 운 좋게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의 대표님을 만나게 됐다. 대표님은 수업시간에 강의를 해주셨는데 금형에 대해 너무 잘 아셨고 금형구조의 조립성에 대해서도 정말 잘 설명해주셨다. 그 덕분에 전국 뿌리기술 경진대회 사출금형 분야에서 입상할 수 있었고 마지막 시험인 NCS 사출금형 산업기사 시험도 총점 93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합격하게 됐다. 그렇게 욕심이란 엔진에 부스터 하나를 더 달고 열심히 달리다 보니 어느덧 취업 시기가 찾아왔다. 취업을 위해 이력서에 자격증과 수상내용을 하나하나씩 채워 가는데 스스로도 놀랐다. NCS 사출금형 산업기사, 컴퓨터응용가공 산업기사, 기계가공조립 산업기사,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 그리고 전국뿌리기술경진대회 사출금형 분야 장려상까지. 이력서가 꽉 차서 한 장으론 다 적을 수 없을 정도였다. 자신감에 차 이력서를 채우고 있을 때쯤 지금 근무하고 있는 리드윌 대표님께서 스카우트 제안을 해왔다.

리드윌은 금형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광주에서 손꼽히는 회사였다. 리드윌에서는 설계 경력 5년 이하는 뽑지 않았는데 대표님께서는 저의 실력과 성실함을 믿고 회사 설립 후 최초로 경력이 부족한 저를 채용해주셨다. 입사 후 실력을 인정받으며 개발원에서 배웠던 어셈블리 구조에 풀3D설계를 하고 있다. 광주인력개발원의 교수님들께서 기초와 기본기를 잘 잡아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볼 땐 지금까지 쌓아 올린 스펙 정도면 더 욕심 부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직도 목이 많이 마르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래왔듯 금형기능장, 기술사자격증을 취득하고 최고의 기능장이 되는 그날까지 욕심의 엔진을 멈추지 않은 채 내일을 향해 더 힘껏 달려갈 것이다.


오른손에는 끈기, 왼손에는 열정

일학습병행 학습근로자 부문=조수민(광주공업고)
고교 1학년 때 산업일체형 도제학교 접해
지식 못지않게 인간 관계의 중요성도 배워
목표·질문·메모 통해 성공의 꿈 이뤘으면

특성화고교에 다니던 1학년 2학기 때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알게 됐다. 그땐 도제학교라는 게 회사에 몇 번 들려 현장 구경하고 가볍게 아르바이트하는 정도라고 생각해서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다. 그런데 학교에서 열린 도제 설명회 때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사회를 먼저 경험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건 기본이고 졸업 이후 병역 문제 해결에 대학까지도 보내주는 엄청난 메리트를 가진 도제학교에 자석처럼 끌렸다. 빠른 취업을 위해 특성화고교를 선택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막연히 학교만 다니는 케이스였는데 막상 도제학교에 대해 알게 되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학교 졸업, 병역, 취업 등 그 모든 것이 열심히만 하면 한꺼번에 다 해결될 수 있고, 무엇보다 취업이라는 전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미래를 걸만 하다는 확신이 든 도제교육에 참여해보니 공부할 수 있는 수업 시간이 많아 배움의 기회가 넉넉했고, 현장과 학교를 오가며 교육받으면서 시급까지 받을 수 있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점점 성장해 가는 느낄 수 있었기에 현장에서의 힘든 시간도 웃으며 거뜬히 이겨낼 수 있었다. 당시 도제교육프로그램 속에서 과정평가형 자격과정을 함께 공부했었다. 과정평가형 자격과정은 새로운 방식이라 정보가 거의 없어 저를 포함해 함께 준비했던 응시자 모두가 첫 시험에서 떨어졌지만 올해 2월에 다섯 명이 재도전해 특성화고 최초로 산업기사를 취득하는 영광과 명예를 안았다.

돌아보니 도제 프로젝트는 특성화고 최초로 산업기사를 취득한 영광만 준 것이 아니었다. 훈련을 받아 얻은 여러 지식 못지않게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것을 함께 배우게 됐다. 그러면서 늘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던 좁은 생각들을 마음 밖으로 던져 버릴 수 있었고,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도 갖게 됐다. 도제교육은 눈에 보이는 실력만 발전시키는 교육이 아닌, 타인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함께 내 마음의 키까지 키울 수 있는 인생에 있어 아주 특별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2년간의 도제교육을 마치고 고교 졸업을 앞둔 상태에서 2년간 교육을 받았던 한 회사에 정규사원으로 채용됐다. 그런데 그 회사에서 별도로 병역특례를 신청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들 뒤늦게 듣게 됐다. 다시 학교 도제 담당 선생님들과의 상담 과정을 통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찾아냈고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동진기업에 입사하게 됐다.

동진기업은 전기 배터리 생산설비를 제작하는 회사로 이곳에서는 병역특례를 보장해주고 회사를 옮기게 돼 신청하지 못한 P-Tech학위연계도 가능하며 조선이공대 계약학과를 다닐 기회까지도 주어졌다.

이제 저도 훈련생들에게 선배가 됐다. 비록 아직은 부족한 선배지만 제가 걸어 온 길을 걸어갈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첫째, 목표를 잡아라. 둘째, 궁금한 것이 있다면 상대방이 싫어할까 혼날까 고민하지 말고 최대한 질문을 많이 해라. 셋째, 메모 잘하는 사람 치고 일 못하는 사람 없으니 메모하는 습관을 지녀라.

이 부족한 조언은 지난 열정 위에 또 뜨거운 열정을 쌓아 올린 후배들을 꿈의 지름길로 인도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도 또래 친구들보다 세상이란 문을 빨리 열었지만, 저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멋지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갈 후배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후배들도 그럴 테지만 저 역시 일찍 시작한 만큼 성공과 꿈의 결승선에도 먼저 도착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병역특례를 무사히 마치고 지금 재학하고 있는 조선이공대 하이테크 CAD CAM과를 졸업해 전문 학위를 꼭 얻을 것이다. 그리고 뭐든지 다 때가 있기에 더 나은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이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오른손에는 끈기, 왼손에는 열정을 꽉 쥐고 놓아주지 않겠다. 그리고 마음의 기어는 P도 N도 R도 아닌 오로지 D, DRIVE에 고정해 놓은 채 성공과 꿈의 결승전까지 쉬지 않고 전진할 것이다.


희망의 증거! 박화수

지역혁신프로젝트 훈련생 부문=박화수(전자부품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서 공학도 초심 일깨워
문제해결·면접·포트폴리오 작성법까지
교육과정을 믿고 자신의 미래 맡겨보길

대학 졸업하더라도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도 어렵고 전공과는 무관한 공무원 시험에 청춘을 거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

저 역시 전공 제어계측 로봇공학과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가 힘들었고, 취업하더라도 원하지 않은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후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전자 분야의 MCU 회로설계/SW 설계 관련 일을 찾던 중에 지인 소개로 인력양성 훈련사업이란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에 대학을 졸업한 지 1년도 훌쩍 넘은 뒤였던 터라 전자 분야 기초를 다시 다진다는 마음으로 전문 인력 양성과정 교육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전자부품연구원의 전문 인력양성 교육과정은 공학도의 초심을 다시 일깨워줬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오른손의 법칙, 왼손의 법칙, 키르히호프 법칙 등의 회로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해줬고 대학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PCB 설계, 가전 회로설계, 가전기기들의 원리와 효율적인 동작 방법 등을 배울 때는 ‘전자가 이렇게 재밌는 분야였나?’ 싶을 정도로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교육과정을 통해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팀을 이뤄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특히 자동제동 안전유모차 프로젝트는 유모차 브레이크를 잡으면 급정지를 하게 만들어 유모차 안에 아이가 타고 있을 때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팀원 전부가 한마음으로 고민했다. 우리 팀은 며칠째 머리를 맞대며 문제점을 찾아 해결 방법을 찾아갔고 브레이크 토크, 와이어 길이, 기구류의 탈부착 등을 여러 방면으로 테스트해 나갔다. 그리고 유모차와 기구류 연결을 두 개로 해 탈부착이 최대한 편하고 기구류도 제대로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 덕분에 인력양성 교육과정을 마친 후에는 자동제동 안전유모차에 관련한 특허출원까지 완료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일할 때 문제점이 발생하면 거기에만 초점을 맞춰 생각의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젠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해 문제점을 찾고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다 면접을 보는 요령과 포트폴리오 작성에 관한 교육도 받았다. 그 교육을 통해 면접을 볼 때 어떤 목소리 톤과 어떻게 대답을 해야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여기에다 합격률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작성법까지 모두 알게 됐다.

덕분에 한 회사가 아닌 여러 곳에서 합격이라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고 구직에 성공해 나머지 인생을 함께할 금호HT에서 당당히 인정받으며 일하고 있다.

지금이야 삶의 기쁨을 찾고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지만 처음 인력양성 교육과정을 받을 땐 과연 취업을 할 수 있을까? 시간만 낭비하는 게 아닐까? 이런 걱정에 휩싸여 자신을 불필요하게 괴롭혔다. 걱정했고 의심도 했고 저 스스로에게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냐고 얼마나 되묻고 되물었다. 하지만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제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이 굳어갔고 결국엔 인생 최고의 탁월한 선택이 됐다.

현재 금호 HT의 SW팀에서 SW 설계와 검증업무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MCU를 통해 HW가 동작이 잘되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며, SW 검증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검증 도구를 이용해 정확한 검증을 진행하는 게 두 번째 목표이다. 아직 한 두 가지의 MCU밖에 사용해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공부와 교육을 통해 많은 MCU를 사용할 수 있도록 SW 개발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완벽한 SW 설계를 통해 인정받아 회사에서 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엄지척해주는 그런 임베디드 전문가가 될 것이다.

처음 교육을 받을 때 미리 걱정했고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하루하루 초조했지만 제가 밟은 교육을 받게 될 후배들에겐 걱정이 담긴 마음 상자의 뚜껑은 닫아놓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인력양성 교육과정을 믿고 미래를 맡겨 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그 미래는 절망이 아닌 희망과 행복, 그리고 꿈이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고 그 증거가 바로 ‘박화수’ 저 자신이기 때문이다./정리=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