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암 정복’ 차세대 연구 경쟁력 강화 속도낸다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 연구’ 호남·제주권역 중 유일 선정 오승지 기자

2019년 12월 19일(목) 18:40

화순전남대병원이 암 정복을 위한 차세대 연구역량을 증진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 워크숍에 참석한 의료진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암 정복’을 향한 차세대 연구역량 증진과 젊은 세대 의사·과학자 양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올해 정부가 주도하는 지역 거점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 분야에서 호남·제주권역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총 연구기간은 3년6개월이고 사업비는 52억5천만원이다. 화순전남대병원에서 25명,전대 의대에서 3명,전남대에서 6명 등 총 34명의 교수들이 참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주관하는 이 사업은 ‘혁신형 연구중심병원’ 육성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문의 취득후 7년 이내의 젊은 의사·과학자를 집중 양성하고, 의사(MD)와 과학자(PhD)간의 연구업적을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암 극복을 위한 혁신적 의사·과학자 양성 및 정밀의료 파이프라인’을 주제로 연구단을 구성했다. 8명의 신진의사들이 암 관련질환의 정밀진단과 치료에 관한 7개의 과제를 구성했다. 소화기내과·호흡기내과·감염내과·이비인후과·진단검사의학과·핵의학과의 젊은 의사들이 참여했다.

‘의사-과학자 공동연구팀’은 병원과 전남대 의대·공대·자연대 교수들이 참여해 ‘암 정밀진단을 위한 디지털 트윈’과 ‘산소생성 망간 나노입자를 이용한 암 치료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5대 암 빅데이터 센터’ 선정

연구중인 모습.

표준 임상 데이터 구축 앞장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대장암·폐암·간암·유방암·전립선암 등 5대 암 ‘빅데이터 센터’로 선정돼 관련 암종별 표준 임상데이터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올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사업’ 공모에서 헬스케어 분야의 ‘빅데이터 센터’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대장암·폐암·간암·유방암·전립선암 등 5대 암종별 진단데이터·치료와 추적관찰 데이터 등 표준 임상데이터를 생산·구축,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지정된 국립암센터와 연계해나갈 계획이다. 암 빅데이터 센터는 최적화된 치료를 지원하고, 진단·치료에 관한 비교연구 활성화와 의료현장 적용 등에 기여하게 된다.

정부는 이같은 암환자 대상의 빅데이터를 국가 단위의 암 진단과 치료 결정, 항암치료제 연구개발 등에 활용해 향후 효과적인 암 예방·진단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유일 화순백신특구내 중추역할

화순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약도.

전남도·화순군 ‘성장엔진’ 관심 집중

화순전남대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한 화순백신특구와 연계, 국가적인 미래성장동력을 견인하고 있다.

화순군은 ‘아시아의 백신 허브’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전남도와 화순군은 화순백신특구를 기반으로한 면역세포치료 산업화 기술 플랫폼 구축과 생물의약산업벨트 조성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꼽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화순군과 손을 맞잡고, 4차산업혁명시대의 신성장동력인 생물의약·백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산-학-연-병-관 협력 네트워크 강화와 관련산업 집적화(클러스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순백신산업특구는 2010년 11월 산업부에서 지정한 국내 유일의 백신특구다. 신종플루나 메르스 사태·지카 바이러스 등으로 감염병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정부에서는 ‘세계 5대 백신강국’을 목표로 적극적인 육성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남도와 화순군은 지난 2016년부터 ‘국제백신포럼’을 매년 화순에서 개최,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백신특구내에 임상백신사업단이 있는 화순전남대병원, 세계 12번째로 독감백신의 자급자족을 이룬 녹십자 화순공장, 국내개발 백신의 절반 이상의 임상시료를 생산한 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 백신 등 의약품의 전임상시설을 갖춘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헬스케어연구소 등이 자리잡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국내 최고수준인 화순 백신단지와 연계,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의 중심역할을 맡아 신성장동력을 견인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메디컬 클러스터’는 진단과 치료, 의료 전문인력 양성을 맡고 있으며, 특히 암연구와 진료에서 선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암 등 난치병의 효율적인 치료법을 연구중인 여러 실험실·연구소·사업단이 참여하고 있다. 화순군은 생물의약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화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는 의약품 연구개발에서 제조에 이르는 전과정이 특구내에서 가능토록 수준높은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은 지난 2010년부터 정기적으로 ‘바이오 메디컬 워크숍’을 개최, 유관기관과 연구자들간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내며 상생협력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세계적 면역연구기관 분원 유치 심혈

전남도와 화순군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면역세포 치료분야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화순전남대병원과 독일 프라운호퍼IZI의 공동 심포지엄이 열렸다.

독 프라운호퍼IZI…공동연구 순조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등 청신호

화순전남대병원이 아시아권에선 유일한 프라운호퍼IZI(세포치료 및 면역학) 화순 분원(프로젝트 센터) 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전남도와 화순군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차세대 백신’이라 불리는 면역세포 치료분야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어, 그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도는 민선7기 김영록 도지사의 ‘블루 이코노미’ 프로젝트 일환인 ‘블루바이오’ 를 집중 육성코자 항암면역치료제 연구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독일 프라운호퍼IZI 프로젝트 센터 유치사업’ 성공을 위해 화순전남대병원·프라운호퍼IZI·전남도·화순군 등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면역치료제 시장은 매년 14%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2024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1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암을 비롯해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치매 등도 면역치료에 의해 성공적으로 치료되는 사례들이 보고되면서 관련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면역치료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해 암을 치료하는 것으로, 최근 수술·항암·방사선치료외 ‘제4의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지난 1949년 설립, 독일내 본사와 세계 각국에 수십곳의 연구기관을 설치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세계적 연구소다. 그 산하의 프라운호퍼IZI는 세계적인 세포면역치료 연구소이다. 이 연구소는 세포생물학, 면역학, 약물생화학, 바이오마커 연구 등 면역치료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독일 프라운호퍼IZI는 지난 2013년 화순전남대병원내에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공동연구소를 개소했다.

한-독 공동연구소에서는 자연살해세포치료제와 수지상세포치료제 같은 암 면역세포치료법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연구소는 거의 매년 한국과 독일을 번갈아가며 상호 축적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해오고 있다. 양국간 공동연구소 운영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화순백신산업특구내 생물의약연구소, 녹십자 백신공장 등의 인프라와 연계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도 활기를 띠고 있다.

화순이 면역세포치료제 개발과 생산거점으로 본격 가동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아·태지역 최대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