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해외환자 유치 활발 국제적 수준 암 치유역량 강점 러·중·중앙아 병원과 교류 협력 외국인환자 유치 ‘정부 인증’도 오승지 기자

2019년 12월 19일(목) 18:40

화순전남대병원은 전국 국립대병원 중 유일한 외국인환자 우수 유치 의료기관으로 국제적 수준의 암 치유 역량을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첨단 의료장비와 암치유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는 해외 의료진들.

정부로부터 전국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외국인환자 우수 유치 의료기관’으로 지난해말 선정된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가적인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보건복지부의 ‘지역 특화의료기술 및 유치기반 강화사업’ 공모에 올해 대상 의료기관으로 선정돼,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외국인환자 우수 유치 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의료관광 통합홈페이지·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부의 홍보 지원을 받고 있다.

러시아 의료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를 방문해 무료진료를 펼치고 있는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

이번 지정은 화순전남대병원만의 특수성으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의료관광이 수도권과 영남권에 편중돼 있고, 호남권을 찾는 외국인환자들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인천공항이나 수도권에서 먼거리인 남부지방에 있고, 대도시가 아닌 전원도시의 무등산국립공원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상 불리한 여건을 갖고 있다. 그러한 지리적 약점을 차별화된 장점으로 극복해내고 있다.

2004년 개원 당시부터 암치유병원으로 특화, 최첨단 의료장비와 협진체제를 선구적으로 도입했다.

전국 국립대병원 중 최초로 JCI 국제인증을 2010년과 2013년 획득, 세계적 수준의 환자안전과 의료질을 공인받았다. 국내 대형병원들 중 유일하게 원내에 대규모 ‘치유의 숲’ 등 힐링 인프라도 조성했다.

호남권 최초로 원내에 ‘국제메디컬센터’를 지난 2011년 개설, 외국인환자 유치는 물론 해외의료시장 개척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힘쏟고 있다.

러시아·중국은 물론 몽골·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병원들과의 해외 네트워크를 넓혀가며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우수한 의료경쟁력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환자들의 신뢰도도 매우 높다.

지난 2013년 ‘해외환자 유치 증가율 전국 1위’를 차지해 여러 병원들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에 의해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병원’으로 중동에까지 소개된 바 있다.


러환자 ‘화순 사랑’ 치료 위해 수차례 방문

러시아 갑상선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선박엔지니어로 일하는 타티아나 다닐첸코(57·여)씨는 올해도 화순전남대병원을 방문, 갑상선 진료를 받았다.

그녀는 지난 2015년 윤정한 교수(내분비외과)의 집도로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그 이후 6차례 더 화순을 찾아와 진료와 치료를 받았다. 이날은 강호철 교수(내분비대사내과)로부터 진찰을 받고, 건강상태를 점검받았다.

다닐첸코씨는 바쁜 업무상 한국행이 쉽지 않고, 인천공항에서 4시간이나 걸리는 먼거리임에도 굳이 화순을 찾아오는 이유로 ‘편안함’을 꼽았다.

“블라디보스톡에선 한국의 첨단의술과 선진 의료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지요. 화순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더해져 더욱 좋네요. 주위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어요.”

러시아 현지병원들과 서울의 대형병원들을 뒤로 한 채, 그녀의 ‘화순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순전남대병원서 3차례 수술받은 카자흐 환자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있는 카자흐 환자.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세차례 수술받으며, ’미국의료 예찬’에서 벗어나 ‘한국의료 칭찬’을 적극 전파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70대 프리랜서 기자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하일 체쿠로브(72)씨.

그는 올해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윤숙정 교수(피부과)로부터 엉덩이부위의 흑색종(피부암의 일종) 수술을 받았다.

지난 2013년엔 현 병원장인 정신 교수(신경외과)로부터 목뒷부분 경추신경종양을 수술받았고, 지난 2015년엔 담낭용종 제거수술을 받았다. 2015년 당시 광주를 방문,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취재하기도 했다.

그는 “한때나마 미국 의술이 최고이고, 한국은 한참 뒤떨어진 곳이라고 생각했다.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치료받으며 그런 생각이 싹 바뀌었다”면서 “뛰어난 첨단의료와 정성어린 배려에 매번 감명받아, 먼거리를 무릅쓰고 화순을 찾고 있다. 귀국한 다음에라도 필요하다면 다시 이곳에 와서 치료받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러 부부 암환자 “화순전남대병원 신뢰”

퇴원을 앞두고 감사인사를 전하는 러시아 부부.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암수술을 받은 러시아 부부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그 주인공은 안드레이 유센코(44)씨와 부인 이바노바 나탈리아(45)씨.

이바노바씨는 올해 화순전남대병원에서 김형록 교수(대장항문외과)의 집도로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이바노바씨의 이런 결심엔, 몇년전 화순전남대병원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던 남편 안드레이씨의 치료경험이 뒷받침됐다.

안드레이씨는 지난 2012년 이스라엘의 유명병원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으나, 후유증으로 고통받았다. 당시 현지 에이전시의 추천으로 화순전남대병원행을 결정했다. 지난 2013년 윤정한 교수로부터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몇 년 후 이번엔 자신의 치료차 화순에 온 이바노바씨는 “한국의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이 아닌 이곳을 선택한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첨단의료 시스템과 친절한 의료진, 쾌적한 자연환경 등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오승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