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집]인공지능 단 CCTV…출입부터 결제까지 ‘OK’ 인공지능 선도기업 탐방 ㈜넷온 ‘차세대 안면인식 솔루션’ 실종·수배자 즉시 검색 가능 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단지·무인상점 운영 적용 기대 임후성 기자

2020년 01월 01일(수) 17:48

넷온의 ‘안면인식 솔루션’은 고도의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을 적용, 사람의 관찰없이도 입력된 얼굴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탐색해 결과를 도출해낸다. 안면인식을 통해 회원등록과 출입, 결제 등의 과정을 간편히 진행할 수 있다. 사진은 넷온 직원이 회사에서 얼굴 이미지 등록을 선보이고 있다./김애리 기자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내 공항에 숨어든 밀입국자와 범죄자를 인공지능(AI)으로 잡는다. 뿐만 아니라 실종아동과 치매노인까지 찾는다. 최근 이세돌이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맞붙었지만 맞바둑에서는 그 벽을 넘지 못했다. 인간이 만들었지만 이제 기술력은 뛰어 넘을 수 없다. 이에 광주는 미래 먹거리를 인공지능에서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AI 정부’를 만들겠다고 천명하고 광주시가 AI산업 육성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인공지능 선도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광주테크노파크 입주기업인 ㈜넷온. 넷온은 차별화된 인공지능 기반의 차세대 방범용 안면인식 솔루션을 선보였다. 본보는 최근 기업을 방문, 4차 산업혁명의 뛰어난 기술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0.03초마다 인식…‘안면인식 솔루션’

넷온 사무실 출입은 스마트하면서도 까다로웠다. 사무실 입구 출입 통제기에는 ID카드나 지문인식 등을 찍을 수 있는 장치는 그 어디에도 없었고 CCTV만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서는 곧 얼굴이 ID카드이며, 출입증인 셈이다.

넷온이 선보이고 있는 ‘안면인식 솔루션’은 고도의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을 적용, 사람의 관찰 없이도 입력된 얼굴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탐색해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또한 쇼핑몰이나 병원, 공항 등의 인구 밀집 지역이나 다중시설에서도 빠르게 특정 이미지를 탐지할 수 있으며, 낮은 해상도의 이미지나 10m 이상 15m 원거리에서 촬영됐다 하더라도 약 98%의 정확도로 안면을 인식할 수 있다. 한명 인식하는데 0.03초, 초당 60명, 한번에 최대 300명까지 인식이 가능하다.

더욱이 기존 국내에 보급된 거의 모든 CCTV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넷온의 안면인식 솔루션은 노약자, 어린이 등의 실종이나 안전사고 발생시 빠르게 위치를 파악하고 조치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경찰서 및 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성범죄자, 지명수배자, 블랙리스트 등의 감시 및 동선 파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출입부터 결제까지 ‘무인상점’ 운영

넷온의 ‘안면인식 솔루션’은 무인상점의 운영에도 적합하다. 안면인식을 통해 회원등록과 출입, 결제 등의 과정을 간편히 진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점관리 면에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해준다.

무인상점 플랫폼은 소규모 상점에서부터 대규모 쇼핑몰에까지 인공지능안면인식을 통한 결제서비스 및 도난예방 서비스 플랫폼이다.

넷온은 무인상점 중에서도 최근 광주 북구 운암동에 오픈한 PC방을 첫 번째 사업 모델로 선정했다. PC방의 경우 지능화 상점으로 모든 게 집약됐다고 판단에서다.

무인상점 회원등록은 얼굴등록 회원가입 후 사업장들끼리 통합 연계되는 시스템으로 체계적인 회원관리가 가능하다. 상점 내 출입관리는 안면인식이다.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한 출입관리-이용불가 시간 및 성인 구매물품 미성년자, 블랙리스트 이용제한을 통한 상품 관리가 이뤄진다.

결제 역시 무인정산 시스템이다. 안면인증을 통한 결제, 회원정보 입력을 통한 결제뿐만 아니라 비회원 결제로 편의성도 제공한다.

출입문의, 화재, 비상사태 등 관리자와 소통할 수 있는 양방향 호출벨로 사고를 방지한다. 안면인식 등록, 결제, 출입 정보제공으로 방문객 수, 매출액 등 편리한 관리가 가능하다. 여기에 관제센터 유지보수 및 관리도 이뤄진다. 도난, 파손 등 모니터링 녹화 및 인물 캡쳐 안면인식을 통한 빠른 사건 해결과 무인상점 이용 안내 및 관리가 이뤄진다.

공항, 지하철역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입국자와 범죄자를 인공지능으로 잡는 넷온의 안면인식 출입통제 화면.

◇건설사와 80억원 규모 계약 체결

㈜넷온은 지난해 8월 중흥건설과 안면인식 솔루션을 3년간 신규아파트에 공급하는 81억5천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전국 중흥건설 67곳 현장에 넷온이 안면인식 솔루션 기술을 이용한 CCTV와 현장 출입통제시스템을 오는 2022년 9월까지 3년간 납품하는 내용이다.

중흥건설은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업체로 중흥토건, 중흥건설개발 등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규모 사업비를 투자해 조성중인 ‘평택 브레인 시티’ 등 전국 건설현장에 넷온의 안면인식 솔루션을 적용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넷온은 이번 계약으로 전국 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흥건설에 자사 제품을 납품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역 제조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추진한 지역 기업과 건설사간 만남의 날 행사가 지역 기업 간 제품 구매계약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구매계약은 지역 대·중소기업간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이를 시작으로 넷온 같은 광주의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이 세계적인 AI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람중심 IT혁신…안전한 사회 만들기 최선”

㈜넷온 명홍철 대표

“민생치안, 유아 및 노인보호와 같은 사회서비스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고 보다 더 안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청년 창업기업 ㈜넷온 명홍철 대표는 차세대 방범용 CCTV 솔루션을 가리키며 이 같이 말했다.

명 대표는 “기존의 대표적인 출입통제 시스템인 ID카드 방식은 항시 휴대해야 하는 불편과 분실에 대한 우려, 분실 후 보안이 취약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지문인식의 경우에도 예전보다 기술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패턴화 과정에서 오류 발생률이 높고, 오염으로 인해 정상적인 인식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명 대표는 “넷온의 안면인식 솔루션은 흔히 알려진 1:1 근접매칭 방식의 스마트폰 안면인식 기능과는 달리, 보다 다양한 각도와 먼 거리에서도 인식이 가능하다”며 “실시간으로 다수의 대상을 동시에 캡쳐하는 것이 가능하고 높은 인식 정확도로 더욱 강력한 보안 출입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으며, 그외에 다양한 방향으로의 활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명 대표는 아파트 등의 대단지 주거단지, 무인상점, 백화점, 공항 등과 같은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그러면서도 명 대표는 “국내 시장의 경우 초상권 문제나 신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요인으로 안면인식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관심이 해외만큼 이뤄지고 있진 못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명 대표는 “하지만 이미 세계 각국에서 해당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시장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 안면인식 기술이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공항 식별 추적 시스템이나 청사 출입통제 시스템 등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소회했다.

끝으로 그는 “치매환자 찾기 등을 위해 정부 규제가 완화됐으면 한다”며 “사람중심의 IT혁신을 통해 더 살기 좋은 세상,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