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탑’ 온정의 손길 모아야

2020년 01월 02일(목) 19:35

광주·전남지역 ‘사랑의 온도탑’ 모금 마감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온정의 손길은 기대처럼 많지 않아 각박한 현실을 실감케 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모금액이 늘었다고는 하나 목표액을 채울지 미지수다. 기나긴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기부 문화의 위축이 야속할 따름이다.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21일 ‘희망 2020 나눔캠페인’란 주제로 각각 사랑의 온도탑 제막행사를 열고 오는 31일까지 73일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광주의 경우 지난달 30일 기준 모금액이 37억6천913만원으로 사랑의 온도탑은 70.4도를 나타냈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아질 때마다 온도계가 1도(℃)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를 가리키게 된다. 이웃사랑 성금의 열기를 온도계로 표현한 것이다.

광주지역 목표 모금액은 53억4천900만원으로 2019캠페인 때와 같다. 2019캠페인 모금액은 45억6천만원(85.2도)에 그쳤다. 2018년 12월30일 당시 모금액은 35억7천400여만원(66%)으로 2019년 때보다 다소 적다.

전남의 경우 지난달 30일 기준 61억4천150만원이 모여 사랑의 온도탑은 62.3도를 보였다. 모금 목표를 채웠던 2019캠페인의 같은 시점(2018년 12월30일) 56.5도를 조금 상회했다. 전남의 이번 캠페인 목표 모금액도 앞선 해의 목표액과 같은 98억6천100만원(100도)이다. 광주는 2019캠페인 때 목표액의 85%, 전남은 목표액의 101%를 달성했다.

이번 2020캠페인의 특징은 지난 캠페인보다 개인 기부가 줄고 법인 기부 비중(지난달 30일 기준 58.6%)이 높다는 점이다. 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캠페인 기간 동안 기부 열기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연말보다는 연초에 기부에 나서는 사람들이 더 적다는 게 대체적인 예측이다. 기부는 우리사회가 어렵고 각박해질수록 절실한 사회적 가치다. 모금 동참으로 소외계층 복지 향상과 재난재해 긴급 지원 등에 많은 힘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