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진상규명조사위 본격 활동 주목한다

2020년 01월 05일(일) 18:26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최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조사위는 무연고 유골 40구가 발견된 옛 광주교도소를 둘러본 뒤 5월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5월단체와 지자체, 지역민들은 이번 조사위의 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조사위와 적극적으로 연대하며 협력을 아까지 않아야 한다.

조사위는 선언문에서 “국가 차원의 조사를 통해 진실을 확인하고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이바지하겠다.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40년간 분열적이고 소모적 논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조속히 조사관 선발을 마치고 집단발포 명령자, 헬기 사격, 암매장, 성폭행 사건 등 5·18민주화운동 관련 핵심 의혹에 대해 조사한다. 특히 조사위는 국가의 이름으로 작성하는 최초의 공식 국가보고서를 내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송선태 조사위원장은 본지와 신년 인터뷰에서 “5·18 진상에 대해 그동안 국가기관이 9차례 이상 조사했음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해결 과제가 남아있다. 진상조사를 잘 끝마쳐서 5·18의 진실이 더 이상 왜곡되지 않고, 광주시민들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게 최선 다할 것이다. 5·18세대인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로 알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국민들과 함께 하는 진상조사가 돼야 한다. 특히 UN 인권위원회라든지 국제 인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과거사 청산 기준에 부합하는 세계 보편사로서의 5·18을 바로세우기 위한 진상조사,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진상조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위 출범으로 5월단체는 물론 지역사회의 기대와 바람이 커지고 있다. 올해 5·18 40주년에는 진상 규명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나오길 기대한다. 그날 참상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고 학살 주동자들을 철저히 단죄해야 할 것이다. 5·18 기념행사가 더 이상 왜곡, 폄훼되지 않고 진정한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