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기생충’ |
| 2020년 01월 15일(수) 19:34 |
필자는 현장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난다. 말 그대로 다양한 계층이 그들의 입장에서 뭔가 답답하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동양의 지혜에서 답을 얻기 위해 상담을 하러 오는 것이다.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인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은 계층 간에 벌어지는 상황을 희극, 비극, 액션, 호러, 사회비판 등으로 표현한 ‘블랙코미디’라고 평을 받는다.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 ‘알 파치노’는 “나를 흔들어 놓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봤다. 세상에 가장 강렬한 영화였다”는 말로 극찬을 했다. 필자도 이 영화를 봤는데 실전에서 만났던 다양한 계층의 고민과 갈등이 영화 한 편에 잘 반영돼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어느 위치에 있던 나름의 불행을 안고 살고 있다.
언젠가 왔었던 40대 초반의 여성도 고민이 있었다. 전체적인 외모가 수려하고 화려했던 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해서 자수성가 한 여성 가장이었다. 타고난 명국(命局)에도 재물 운이 좋았고 사회성이 대단히 좋은 여성이었다. 유일하게 안 좋은 것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조화가 깨져 있어서 고독과 외로움을 안고 살고 있었다.
“바깥에서 저를 볼 때 부러울 것이 없다고 봐요. 그리고 제가 항상 행복할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저는 일할 때 빼놓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할 대상이 없고 고민이 있어도 제 속마음을 털어 놓을 상대도 없어요. 사실 너무 우울하고 허무해요.”
그녀는 최근에 이런 상태가 악화되어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다. 경제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마음에서 오는 충족감이나 기쁨을 못 누리고 있기에 스스로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을 했다. 즉 행복이란 누구보다 스스로가 만족의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이 사람의 현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못 채워주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돈과 명예가 충만하면 행복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필자가 현장에서 상담을 해보면 오히려 최상위 계층에서 정신적인 문제가 많이 일어나고 있음을 본다.
도덕경에 보면 지족자부 지족상락(知足者富 知足常樂)라는 글이 있다. 이는 “만족할 줄 아는 것이 부(富)이고,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는 말이다.
어느 위치에 있던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