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권 할인?…설 인터넷 사기 주의보 최근 3년 간 광주 1만379건…하루 9.6명꼴 피해 최환준 기자 |
| 2020년 01월 16일(목) 20:32 |
16일 광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인터넷 사기 건수는 총 1만379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7년 2천759건, 2018년 3천215건, 2019년 4천405건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평균 9.6명이 인터넷 사기 범죄로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설 명절 전후로 인터넷 사기 범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2월 두 달간 441건이던 인터넷 사기 발생 건수는 2년 사이 73%(2019년 1-2월 767건)나 급증했다. 이는 온라인 전자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택배·공공기관을 사칭한 스미싱, 메신저 피싱 등 범죄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찰이 지난해 검거한 한 피의자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백화점 상품권 등을 싸게 판매한다고 속여 359명으로부터 104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이 피의자는 피해자들로부터 인터넷 계좌로 돈을 받은 뒤 잠적했지만,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다른 피의자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리조트 숙박권을 싸게 양도한다고 속여 96명으로부터 4천370만원을 가로챘다가 검거됐다.
광주 서구에서도 한 피의자가 인터넷 대형 중고거래 사이트에 ‘아이폰 팝니다’, ‘갤럭시노트10 팔아요’ 등의 허위 게시글을 올려 44명에게 3천500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이처럼 설 명절 전후 명절선물·여행상품 등의 판매를 빙자한 인터넷 사기 범행이 올해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선다.
경찰청은 오는 31일까지 인터넷 사기 등 사이버범죄 단속 강화 기간을 운영하며, 이 기간 동안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범인 검거 및 피해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중점 단속 대상은 ▲승차권·상품권 등 설 관련 상품 판매 빙자 사기 ▲렌터카·숙박권 등 여행상품 판매 빙자 사기 ▲공연 티켓 등 구매 대행 빙자 사기 ▲명절 인사·택배 조회를 가장한 스미싱·메신저 피싱 ▲SNS 마켓 등을 이용한 쇼핑몰 사기 ▲사이버 금융 범죄 등에 이용된 대포통장 매매행위 등이다.
특히, 전국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동일·유사사건은 ‘책임수사관서’를 지정해 수사하고, 조직적 인터넷사기(다중피해 쇼핑몰 사기 등)에 대해서는 지방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또 사기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이트의 경우, 신속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폐쇄’ 또는 ‘차단’ 심의를 요청해 피해확산을 조기에 방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인터넷 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비대면 거래시 구매자가 낸 결제 대금을 제3자에게 예치하고 있다가 배송이 정상적으로 완료된 뒤 대금이 판매자에게 지급되게 하는 ‘에스크로 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최환준 기자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