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둔 지역 대학가 ‘신종 코로나’ 비상 전남대, 中 방문자 전수조사·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연기 호남대·광주대 등 中 유학생 대거 재학…대책마련 고심 최권범 기자

2020년 01월 28일(화) 20: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광주 북구보건소가 비상대응으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민원인실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광주북구 제공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됨에 따라 광주·전남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재학하고 있는데다 중국 대학과의 교류도 활발하기 때문이다.

지역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많은 만큼,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학사차질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 등 각급학교에 대응지침을 전파했다.

28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800여명의 중국 유학생이 재학 중인 전남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 비상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전남대는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중국 방문에서 돌아온 교직원과 학생들, 특히 춘절을 지내고 돌아올 중국인 유학생들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고 감염병 확산을 예방할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대상자 전원에게 자가격리를 권유하고, 특히 생활관 거주학생들에게는 격리된 공간을 마련해 바이러스 잠복기 동안 별도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중국에 파견예정인 30명의 전남대 재학생 및 중국에서 들어올 78명의 초청학생에 대해서도 초청 및 파견 연기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도 연기하도록 했으며, 국가감염상황이 악화될 경우 졸업식과 입학식도 조정할 방침이다.

호남대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970명으로, 이들 가운데 14명은 ‘우한 폐렴’이 발생한 허베이성 출신이다.

또 조선대와 광주대, 동신대는 각각 397명, 112명, 50명의 중국 유학생이 재학중이며, 허베이성 출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유학생 대부분은 춘절을 맞아 가족들이 있는 중국으로 돌아가 있는 상태다.

지역 대학들은 학기 시작을 앞둔 2월말쯤 이들 중국 유학생의 대거 입국이 예상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교육부 등 관계 당국도 유학생 관리에 대한 매뉴얼을 요구한 상태다.

교육부는 ‘폐렴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예방대책반’을 확대 재편한 뒤 대학 등 각급 학교에 대응지침을 전파했다. 교육부 대책반은 지난 20일부터 운영됐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혹시나 모를 감염사고에 대비해 정부 대응 지침에 따라 방역과 학사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기숙사의 경우 입사 전 모든 학생에 대한 보건기관 검사 내역을 의무로 제출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