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엔 신뢰·국민엔 사랑받게 노력” [庚子年 새해설계] 신용진 한국광기술원장 소수기업만 보유 광기술의 국산화 기틀 마련 주력 휴먼케어·재난방지 등 다양한 분야 과제 발굴 추진 광융합기술혁신으로 삶의 질 개선 중추적 역할 온힘 박은성 기자

2020년 01월 29일(수) 19:45

지난해 11월 한국광기술원장 7대 원장에 신용진 한국광기술원장이 취임했다. 광학전문가로 알려진 신 원장은 한국광기술원 이사, 광산업육성위원회 운영위원, 한국광산업진흥회 운영위원, 국제광융합기술컨퍼런스(IOCTC) 조직위원장, 국제광산업대표자협의회(IOA) 한국대표 등 다양한 실무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광융합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신 원장으로부터 2020년 새해설계와 역점사업 등을 들어봤다.

▲한국광기술원 역할과 그동안 성과는.

-한국광기술원은 그동안 연구개발(R&D)에 주력해 세계적으로 소수의 선진기업만 보유하고 있는 부품·소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광기술의 국산화 기틀을 다지는데 주력해 왔다.

또 광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요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사업화 촉진을 지원한데 이어 최근에는 보유한 우수기술을 출자해 직접 사업화하기 위한 연구소기업 3개를 설립하는 등 연구기관과 기업 간의 협력을 넘어 기업 간 공동프로젝트 지원을 통해 초기 기술기반창업기업의 성공사례를 창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 주요과제와 역점사업은.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광융합기술 발전을 이끌 ‘광융합기술 전문연구소’로 지정된 만큼 광융합기술 개발과 기업지원 인프라 확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적극 모색하겠다.

특히 광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상생하는 통합지원체계를 통해 ‘시장과 기술을 선도하는 광융합 거점기관’의 비전 달성을 다지는 해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먼저 기관운영 차원에서는 지역별 전략산업 연계성과 광융합 기업의 지리적 분포, 기관 미션 수행의 확장성을 고려해 전국 광융합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해 경기본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광융합기술 거점기관으로서 기술혁신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광융합산업 중장기 R&D로드맵 수립에 적극 참여하고, 광원·소자 기초연구와 더불어 광융합 10대 중점기술을 기반으로 휴먼 케어, 안전 및 재난방지, 스마트 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대형 과제를 발굴 및 확보할 계획이다.

기업지원 측면에서는 기술창업부터 글로벌 기업까지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데 혼신을 다하겠다.

▲조직문화 유연화에 중점을 뒀는데.

-한국광기술원의 원활한 운영과 기업지원, 내부역량 강화를 위해 ‘혁신과 융합’, ‘상생과 신뢰’ 관점에서 조직문화의 유연화를 통한 효율성 확보와 상생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혁신과 융합’ 관점에서 성과창출에 대한 조력자 역할 강화를 위해 신사업기획 TF 등 유연한 조직제도를 도입하고, 부서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고 조직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등 조직의 공동체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

‘상생과 신뢰’ 관점에서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가능하도록 유연근로시간 제도 시행 검토와 함께 내부 직원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광기술원이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고, 기업에게 신뢰받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

▲광의료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면.

-미국 뉴욕대학 유학시절, 빛(光)을 처음으로 접하게 됐으며, ‘레이저물리학(Laser Physics)’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코넬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미국 동부 최초로 뉴욕병원에 설치하는 MRI(핵자기공명영상)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MRI를 특수한 경우(임상적/이화학적)에 적용시킬 수 있는 구동프로그래밍 및 부품의 설계/제작에 관한 연구로 ‘의학물리학(Medical Physics)’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귀국 후 한강성심병원과 강동성심병원, 전남대병원 등에서 초기 MRI 시설을 도입할 때 자문 및 규격설정 작업에 도움을 줬다.

2000년 초기에는 레이저를 의학물리학의 의료영상(단층촬영) 제작기술에 적용하고 융·복합과정을 거쳐 만들어 낸 레이저 의료영상장비인 OCT(광 결맞음 단층촬영)를 국내 각 대학 및 광학관련 연구소에 소개, 광산업과 의료산업을 연계한 ‘의광학’을 정립했다. 따라서 국내 의학물리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광융합기술의 대표산업인 의광학을 최초로 정립한 공로로 2009년 광주시민대상 ‘학술상’을 수상하게 됐다.

▲국립심혈관센터 유치에도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2007년부터 전남대병원과 함께 ‘국립심혈관센터 장성군 유치’ 추진실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선진 심혈관센터(스페인·영국·일본 등)를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함으로써 2017년 ‘문재인 정부 국정 100대 과제’를 기획하고 선정되는데 적극 활용했다. 마침내 국립심혈관센터 구축방안 연구 사업비가 2020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됨으로써 광주 연구개발 특구에 설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인공지능산업과 더불어 광융합 기술혁신은 에너지·자동차·헬스케어 등 광주시의 주력산업에 활용돼 미래 삶의 질 개선과 향상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2018년에 ‘광융합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올해 초에 ‘광융합기술 전문연구소’로 지정 고시됨으로써 광주의 광산업이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이러한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 내 연구소, 대학, 기업지원기관 등 혁신기관과 기업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박은성 기자